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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봉림사•─가장 한국적인..../한국의 절집 2010. 11. 25. 22:14
봉림사(鳳林寺)
경북 영천시 화북면 자천리 2372번지
얼마나 많은 길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었던가. 얼마나 많은 길들을 내가 걸어갈 수 있다고 믿었던가.
얼마나 많은 길들을 결국 밟아보지 못하고 잊어 버렸던가.....
봉림사를 찾아 가는 낯선 길 위에서 길동무하는 청솔모와 외진 산길은 이어지고한 발짝 한 발짝 떼어놓는
발걸음 마다 외길의 정적을 깨는 소리들...
내 발자욱 소리에 흠칫 놀라기도 한다.
우리네 삶과도 같은 길 위에 선 나그네의 몽뚱아리를 데려가는 이 길. 그 길의 목적지는 봉림사이다.
조선 영조 18년(1742)에 징월스님이 세웠다는 절집이다.
경내에는 현재 대웅전과 산신각 그리고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대웅전의 오래된
불화 석가모니후불탱이 남아 있다.
원래 봉림사는 징월스님이
신라 문무왕 때에 창건한 보현산의 법화사를 옮겨 지어 이 절을 세웠다고 전하고 있다.
▲ 봉림사 대웅전
화려한 다포들이 그리 화려하게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소박하기까지하다.
팔작지붕의 무던함 때문일까? 문틀에 칠해진 핑크색 색깔때문일까? 아주 조용함이 느껴지는 대웅전이다.
정면,옆면 3칸의 건물이다.▲ 영천봉림사영산회상도및복장유물(보물 제1612호)
이 불화는 17세기말에서 18세기 초 팔공산 일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의균의 제자인 쾌민과 체준 등이본존의 키형 광배와 뾰족한 육계표현, 양감 있는 인물표현, 중후한 사천왕의 신체표현 등은 스승인 의균이 제작한
기림사 비로자나삼불회도와
유사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스승의 양식을 잘 계승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색채에서 적색과 녹색의 강한 대조를 이루는 색채감이나 권속이 본존을 빽빽하게 둘러싼 구성 등은
의균과는 다른 특징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와 같은 화풍적 특징은
1728년 이후 불화 화풍을 주도하고 있다는데서 더욱 큰 학술적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
또한 이 불화는 화기뿐만 아니라 발원문을 비롯하여 후령통 등 격식을 제대로 갖춘
복장주머니도 가지고 있어
불화 제작의 상황을 짐작하는데 더 없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자료및 사진출처; 문화재청,전통사찰관광종합정보,한국관광공사,선조안거 시첩"부소암"중)
슬쩍 돌아 선 대웅전의 측면에는 동종이 주인을 잃은 듯 가을바람을 온전히 이겨내고 있다.
겨울도 올터인데...얼른 들어갔음 좋겠다.
▲ 봉림사 산령각
얼마나 많은 길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었던가. 얼마나 많은 길들을 내가 걸어갈 수 있다고 믿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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