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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아지매의 구수한 사투리가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자갈치시장•─삶이 머문 여행/부산,경상남도 2010. 9. 3. 09:30
자갈치아지매의 구수한 사투리가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자갈치시장을 다녀오다.
부산 중구 남포동에 위치한 자갈치시장을 찾았다.
너무 자주와서...너무 잘 알아서
언제나 내게 푸대접을 받던 자갈치시장인데 이번에는 구수한 사투리가 듣고 싶어졌다.
사실 명물횟집에서 회백밥(1인분;25.000원)를 먹고 싶었는데
자락치아지매의
구수한 사투리에 끌려 활어를 먹고 말았다.
오랫만에 포스팅하는 김에 자갈치시장의 유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설명한다.
자갈치시장은
1876년 개항 당시에 보수천하구에
옥돌로 된 자갈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 자갈위에 시장이 형성되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오늘도 자갈치시장을 거닐어본다.
자갈치시장에 오면 주차하기가 제일 어렵다.
혼잡한 교통과
양심없는 운전 그리고 만족스럽지 못한 주차장이 처음 들어설때 기분을 망치게 만든다.
오늘도 유료주차장에 주차를 한다.
결국은 식사하고
자갈치 시장을 둘러보는 잠깐의 시간에 6.000원이 지출되었다.
자갈치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생선 그리고 곰장어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마침 식사전이라
알람을 설정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배꼽시계마저 요란하게 울린다.
걸음이 멈칫거린다.
예리한 부산아지매들..."아저씨 들어와요. 생선구이백반 먹고가..."
눈치 빠르시네.
1인분에 6.000원이란다.
들어가고 싶은 굴뚝같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명물회집으로 빠른 걸음을 옮긴다.
하지만 선어가
먹기 싫다는 반응에 활어를 선택한다.
갈치의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제주산인가?
여하튼 내 팔뚝보다 더 굵은 갈치구이가 너무 먹음직스럽다.
낙지를 꼬챙이에 끼워 돌돌 말아 먹으면 그 맛이 끝내주는데..그렇게 해 주던 선배가 그립다.
지금의 이 부산 하늘 어디에서 무엇을 할까?
그립다.자갈치시장내에 있는 신동아회센타를 찾았다.
예전에는 많이 찾았는데...
그 명성을 많이 잃어버린것 같다.
요즘에는 새로 생긴 자갈치회센터로 많이 가버린 결과이겠지..그럼 서비스라도 좋아야지.
오늘도 도다리,쥐치를 위주로 회를 주문한다.
포장할 분량까지해도 60.000원이면 되니 얼마나 저렴한 가격인가?
매운탕을 먹지 않는다면
굳이 2층까지 갈 필요가 없다.
막 썰은 회를 여기서 간단히 먹을 수 있도록 해 준다.
맛있겠다.
역시 세꼬시가 최고다.
오늘도 부른 배를 움켜잡고 자갈치를 헤매야 할 것 같다.
동아회센타에서는 쯔케다시를 기대하지 않는것이 좋다.
그냥 회맛으로 먹어야한다.
옥수수 3조각과 당근,
오이 그리고 해삼,멍게,개불이 전부이다.
각종 수산물이 져렴한 가격에 판매가 된다.
이것이 자갈치시장만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오늘도 눈이 바쁘게 돌아간다.
"나 혹시 장돌뱅이아니야?"
아저씨가 마련해주시는 고등어 6마리가 20.000원이란다.
그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먹어도 저런 고등어를 먹어야 먹었단 얘기를 할 수 있겠지..마음 넉넉한 아저씨의 구수한 말투가 정겹다.
사긴 샀는데 양이 많다.(ㅎㅎㅎ)
아직 꼼장어식당은 한산하다.
하지만 밤이 되면 불야성을 이루겠지..부산아지매들의 대화에는 자식들 얘기가 하나 가득이다.
꼼장어도 살짝 맛보고 싶은데 배가 한짐이다.
할머니께서 의령연근이라고 사라고 하신다.
또 얇은 귀가.....
여하튼 푸짐하고 들고 시장을 나선다. 자갈치가 주는 정겨움과 행복은 나의 추억이다.
어머니와 함께 했던 재래장의
아련한 추억이
오늘도 나를 이리 낯설은 부산의 자갈치에 내려놓고야 말았다.
그래도 좋다.
살아있음과 함께 살아 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것이
나를 재래장으로 다니게 만드는 이유가 될 것이다. 그 안에서 찾은 행복과 삶의 의미가 다시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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