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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사지에서 떨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가장 한국적인..../한국의 문화재 2009. 7. 11. 22:56
남원 만복사지(萬福寺址)
전북 남원시 왕정동 489 (사적 제349호)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밀려오는 어둠에 불안해하는것은 비단 먹이를 찾지 못한 산짐승만이 아니다.
나의 마음도 불안으로 밤보다 더 칠흙같은 어두움에 빠져든다.
겨우 남원에 도착한다. 그리고 대충 주차를 하고 카메라의 ISO를 1.600으로 맞추고 피사체에 렌즈를 들이댄다. 그리고 확인중~~
어휴...다행이다. 그런대로 쓸만하다.
"만복사지"는 그렇게 내게 다가왔고 나와의 인연을 맺었다.
기린산기슭의 야산에 자리했던 만복사지에는 석탑과 당간 그리고 불상등이 남아있었다.
아직도 멋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고려 문종때의 절집으로 추측되며 고구려 절배치를 따르고 있다고 한다.
도선이 창건하였다.
▲ 만복사지당간지주(보물 제32호)
만복사터에 동·서로 마주보고 서 있으며, 지주사이에 세웠던 깃대는 남아있지 않고 이를 고정시켰던 구멍이
세 군데에 뚫려 있다.
현재 아래부분과 기단이 땅속에 파묻혀 있어 그 이하의 구조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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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지주 각 면이 고르지 못하여 전체적으로 투박하고별다른 장식이 없으며,
전체적으로 생략화·단순화된 것으로 보아 고려 전기의 작품으로 여겨진다. (이하자료:문화재청)
▲ 만복사지오층석탑(보물 제30호)
탑의 받침대 역할을 하고 있는
기단부는 땅에 파묻혀 있는데, 이는 훗날 이 지역의 땅바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탑신부의 1층 몸돌은 대단히 높고 2층 이상은 약 3분의 1로 크기가 줄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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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돌에는 모서리마다 기둥 모양을 조각하였고,
지붕돌은 밑면 전체가 위로 들려 있어, 마치 목조건축의 지붕을 보고 있는 듯하다.
특이한 점은 각 지붕돌 위에 몸돌을 괴기 위한 별도의 네모난 돌이 끼워져 있는 것으로,
당대 석탑의 특징을 보여주는 한 예이다.
▲ 만복사지석불입상(보물 제43호)
민머리의 정수리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가 둥글게 솟아 있다.
살이 오른 타원형의 얼굴은 눈·코·입의 자연스러운 표현과 함께 풍만한 인상을 보여준다.
어깨에서 팔로 내려오는 곡선, 몸의 굴곡 등도 아주 원만하고
부드럽게 표현되어 있다.
양 어깨에 걸쳐 입은 옷에는 둥근 칼라와 같은 독특한 옷깃의 접힘이 있으며, 그 아래에는 둥근 옷주름이 표현되어 있다.
오른팔은 들어 손바닥을 보이고 왼팔은 아래로 내려서 역시 손바닥을 보이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손은 따로 끼울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는데 지금은 모두 없어진 상태이다.
광배(光背)는 머리광배와 몸광배로 이루어져 있으며 굵은 선으로 구분되고 있다.
윗부분이 없어진 머리광배에는 활짝 핀 연꽃잎과 연꽃줄기가 새겨져 있고,
몸광배에는 연꽃줄기만이 새겨져 있다.
이들의 바깥에는 불꽃무늬가 조각되어 있고, 좌우에는 각각 2구씩의 작은 부처가 들어 있다.
▲ 만복사지석좌(보물 제31호)
이 석좌는 불상을 모셨던 대좌이다. 고려 문종때인 11세기에 만복사가 창건될 때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거대한 하나의 돌로 하대.중대.상대를 조각하였는데
특히 육각형으로 조각한 것은 특이한 예이다.
하대는 각 측면에 안상을 새기고, 안상 안에 꽃무늬를 장식했으며, 경사진 하대 윗면에는 복련(覆蓮)을 조각하였다.
중대는 하대보다 너비가 축소되었으며 육각의 각 측면에 짧은 기둥을 새겼다.
상대는 중대보다 넓어지고 평평한 중앙에는 0.3m 사방의 네모진 구멍이 뚫려 있다.
이 구멍은 불상을 고정시켰던 곳이다.
상대 측면에는 앙련이 새겨졌던 것인데 모두 파손되었다.
어두워진다. 집에 가야겠다. 또 다른 내일에 만남을 기약하며....
오늘은 즐거운 날~~
찾아가는 길 88고속도로 남원 IC->순창방면( 24번 국도)->왕정주유소->남원만복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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