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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매화마을에서 바라 본 아침 섬진강가카테고리 없음 2014. 3. 31. 08:00
대구포토클럽 회원님들과 다압 매화마을에 출사를 나왔다.
새벽 3시에 대구를 출발
하지만 억수같이 내리는 봄비......은근히 걱정이 되긴 했지만 광양 매화마을에 도착했을때는 비가 그쳤다.
하지만 매화는 다 지고
연두빛 잎파리를 올리고 있었다.
그나마 2주전에 다녀왔던 터라 아쉬움은 없었다.(ㅎㅎ)
아쉬운 마음으로 섬진강가를 서성인다.
아침이 엷게 열리는 아침.....그 신비로운 모습을 한 번 담아보았다.
강 건너 산밭에 하루
내내 스무 번도 더 거름을 져 나르셨단다.
어머님은 발바닥이 뜨겁다며 강물에 발을 담그시며 자꾸 발바닥이 뜨겁단다.
세상이야 이래도 몸만성하면 농사짓고 사는 것 이상 재미있고 속 편한 게 어디 있겠냐며 자꾸 갈라진 발바닥을 쓰다듬으시며
자꾸 발바닥이 뜨겁단다.
어머니, 우리들의 땅이신 어머니. 오늘도 강을 건너 비탈진 산길 거름을 져다 부리고
빈 지게로 집에 오기가 아까워 묵은 고춧대 한 짐 짊어지시고
해 저문 강길을 홀로 어둑어둑 돌아오시는 어머니, 마른 풀잎보다 더 가볍게 흔들리시며 징검다리에서 봄바람 타시는 어머니.
아, 불보다 더 뜨겁게, 불붙을 살도 피도 땀도 없이 식지 않는 발바닥으로 뜨겁게 뜨겁게 바람 타시는 어머니.
어느 물, 이 나라 어느 강물인들
어머님의 타는 발바닥을 식히겠습니까 어머니, 우리들의 땅이신 어머님.
(김용택/ 섬진강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