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간머리앤님과 함께 하는 거제도 이야기...황덕도(黃德島)•─삶이 머문 여행/부산,경상남도 2012. 2. 1. 08:00
섬여행이다.
섬..그 단어하나만으로도 허전함이 전해진다.
그 허전함때문은 아니지만 난 섬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하지만 이번에는 거제도란 섬..그 안의 섬인 황덕도를 만난다.
황덕도(黃德島)
이 작은 섬을 알게 된것은
거제도에 사시는 빨간머리앤(http://blog.daum.net/ms1959)님 덕분이다.
거제도에 도착하자말자..앤님에게서 연락이 온다. 반가운 마음 가득하다.
소중한 인연을 나눌 줄 아는 분...그래서 더 반갑다.
황덕마을은 옛 문헌에 이렇게 소개되고 있었다.
대곡의 서쪽바다 황덕도의 섬마을로
면적 0.2㎢로 숲이 울창하여 크고 작은 노루가 서식함으로 누른덕 또는 노인득도라 하여 황덕도(黃德島)라 하였다고 한다.
우측으로 보이는 섬이 황덕도이다.
아주 작은 섬..
섬안에는 차가 한대도 없단다..포장도로는 있지만 차량은 운행이 되지 않는다.
작아서 걸어다닐수 있는 섬...황덕도이다.
알려지지 않았던 황덕도이지만 2016년이 되면 더 이상 섬이 아니다.
황덕도 연도교가 생긴다.
자연의 냄새가 그득한 황덕도는 인공의 힘이 가해지면서 많은 몸살을 앓게 될것이다.
칠천도에서 황덕도를 들어가기위해선 주민들의 배를 이용해야한다.
월급도 나온다는 할아버지...
앤님도 배워보고 싶단다. 여하튼 월급이 180만원인가...우리는 한참을 얘기하며 부러워한다.(ㅎㅎ)
말년을 이리 보내는것도 좋지 않을까?
힘이 들까....ㅎ
여하튼 친절하시고 고마운 할아버지덕분에 황덕도에 들어간다.
정겹고 소박한 마을표시가 가장 먼저 반긴다.
빨간머리앤님은
벌써 도착을 하셔서 섬을 한바퀴 돌아보고 계신다. 외지인이 들어오면 금새 표시가 날만큼의 작은 섬이다.
마을주민에게 두 여자분을 보지 못했냐고 물었더니
조금은 붉어진 표정으로
말을 하지 못한다며 손사레를 치신다..괜히 미안해진다.
작은 섬이다.
그래서 그런지 앤님과 동행하신 한 분을 이내 만날수 있다.
반갑다..블러그의 인연
이렇게 멋질수도 있다란 생각에 흐뭇함을 감출수가 없다. 아주 오래된 인연...그래서 더욱 반갑다.
구김없으신 맑은 모습...
밝한 표정이
함께하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신다.
황덕도에는
200년전 달성서씨가 입도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광주이씨,김해김씨,밀양박씨들이 들어오면서 함께 마을을 이루고 살게 되었다고 한다.
안몰,새지,지부리로 형성된 세 마을만이 자리하고 있다.
배가 내려서는 곳이 안몰과 지부리이다.
무슨 마을이라고 들었는데...ㅎ
그새 잊어버렸다.
앤님처럼 꼼꼼이 메모를 해 두었다면 알 수 있었을텐데...섬풍경 그대로 소박함이 묻어난다.
5~6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이다.
특히나 오래 된 교회가 눈에 들어온다.
주님의 말씀이 선포되지 않은 곳이 없다란 생각에 갑자기 눈물이 핑 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갑자기 이 성경구절이 생각이 난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
황덕도등대로 오르는 길이다.
난 걷지 못했다.
다음이란 시간이 있을까...하지만 있다고 믿고 싶다. 살아가면서 확신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인생은
웃으려 살다가 울고마는 것만나려 태어나 헤어짐으로 끝나고 혼자 울고 태어나 여럿을 울리고 떠나는
우리들의 이야기....섬은 완전하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원점에서 북쪽으로 돌았다가..다시 걷게 되는 불편을 감수해야한다.
하지만 행복했다.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과 작지만 느림을 행할 수 있는 황덕도...그래서 소소한 걸음이지만 만족할 수 있는 것 같다.
황덕도를 관광차 소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기분으로 찾는다면
필경..실망하게 될 것이다. 낚시꾼들에게 소리없이 알려진 곳..황덕도는 그저 쉼을 내려놓기에 좋다.
민박을 이용하면 된다.
천천히 그리고 여유를 가지고 싶다면
칠천도에서 작은 배를 이용하여 황덕도에 들어가보시라...(ㅎㅎ)
거제도 여행에서 함께 해 준 빨간머리앤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저녁까지 함께 해 주신...그 소중한 마음
거제도의 아름다움보다 더 깊고 높았습니다...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마음으로 대구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삶이 머문 여행 > 부산,경상남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한12개국중 독로국왕궁이라 전해지는 거제 사등성(沙等城) (0) 2012.02.13 거제도 장승포항 (0) 2012.02.08 백사장이 아름다운 거제 구조라해수욕장 (0) 2012.02.01 아름다운 몽돌의 합창이 들리는 거제 학동흑진주몽돌해변 (0) 2012.01.31 거제 칠천도..조선수군이 대패했던 칠천량해전을 만나다. (0) 2012.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