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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되지 못한 구렁이의 전설이 전해지는 비암사•─가장 한국적인..../한국의 절집 2010. 10. 26. 19:00
사람이 되지 못한 구렁이와 비구니의 애틋한 전설이 전해지는 비암사
소재지; 충남 연기군 전의면 다방리 4번지아름다운 계절 가을에 만난 비암사(碑岩寺)...
겨울에 찾으려 했으나 인근에 답사가 있어 함께 할 수 있었다.
뱀절이라고 불렸던 비암사는 통일신라말에 도선국사가 처음 지은 절이라고 전해지나
그 뒤의 확실한 절의 역사는 전해지지 않는다.
비암사 계단을 아무 생각없이 오르다 보면 순간 걸음을 멈추게 하는 나무 한그루가 앞을 막는다.
자그마치 800년이란 수령을 자랑하는 느티나무이다.
특히나 풍년이 들때면 잎이 위에서 아래쪽으로 내려 온다고 한다.
흉년일때는 그 반대로.....
마을의 풍,흉년을 예언(?)해주는 나무로 유명하다.
옛날 비암사에 한 청년이 찾아와 홀로 탑돌이를 시작했다. 밤 깊도록 탑을 돌다가 해가 솟으면 사라지곤 했다.
어느 날 비구스님이 청년의 뒤를 몰래 쫓아갔다.
청년은 마을이 아닌
뒷산 숲속으로 올라가더니 굴 속으로 사라졌다.
조심스럽게 굴 속으로 들어가보니 커다란 구렁이 한 마리가 눈물을 흘리며 숨어있었다.
비구스님이 뱀에게 묻자 뱀은 100일 동안만 들키지 않고
탑을 돌면 구렁이 몸을 벗고 사람이 되는데 오늘 99일째 하루를 남겨놓고
그만 들키고 말았으니
이젠 영영 사람으로
태어나지 못하게 되어서 엉엉 운다는 것이었다.
비구스님은 자신 때문에 사람이 되지 못한 뱀을 위하여 굴 속의 구렁이를 돌보며 살았다고 한다.
실제로 비암사 동쪽 산꼭대기에는 전설의 구렁이굴이 있다.경내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비암사삼층석탑이다.
극락보전앞에 자리하고 있다.
고려시대의 석탑이며 충남유형문화재 제 119호이다.
1층 기단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형태로
1982년 복원 공사를 하면서 없어진 기단부를 보완하고 뒤집혀 있던 석재들을 바로 잡았다고 한다.
1960년 이 탑 꼭대기에서
계유명전씨아미타불삼존석상(국보 제106호)
기축명아미타여래제불보살석상(보물 제367호) 미륵반가사유석상(보물 제368호)을 발견되어
현재 국립청주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
▲ 비암사극락보전(충남유형문화재 제79호)
극락보전은 앞면 3칸·옆면 2칸의 규모이며 여덟 팔(八)자 모양인 화려한 팔작지붕집이다.
언제 지었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조선 후기의 화려하고 장식적인 양식의 건축물이다.
지붕을 받치면서 장식을 겸하는 공포가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양식이다.
효종 8년(1657)에 복원되었다.아미타불을 모시고 있으며 불상 위에 화려한 닫집을 마련하였다.
▲ 비암사 명부전
▲ 비암사 삼신각
▲ 비암사 대웅전
▲ 비암사 범종각
가을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비암사..
오히려 절집은 소박하여 주위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비암사로의 가을여행...참으로 즐거움이다.
아니 행복이었다.
슬픈 창건설화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애틋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아주 작은 절집이다.
(자료출처; 전통사찰관광종합정보 http://www.koreatemple.net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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