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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마지막 남은 대장장이 최용진선생님을 증평 장뜰시장에서 만나다.•─삶이 머문 여행/충청도(忠淸道) 2010. 7. 19. 18:51
이 시대 마지막 명맥을 이어가는 대장간
증평대장간
충북 증평군 증평읍 중동 85-17번지 선경아파트 204호(T;043*835-3204)
국가 고유 기능 대장간 부문 1호인
최용진선생님이 운영하시는 증평대장간을 찾았다.
증평대장간은 장뜰시장 선경아파트에 위치하고 있었다. 반가이 맞아주시는 선생님은 맑은 미소가 방문을 편안하게 해 주신다.
아직도 소년같은 모습이다.
아마도 묵직하게 한 길만을 고집하며 살아오고
철과 불 그리고 혼을 집어넣는 작업만을 반복하여 정서가 올곧은 모양이다.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대장간답게 그 장소는 협소하다.
누가 이시대에 대장간을 고집하겠는가?
수입산 독일칼이 좋다고 주방마다 그득한데 대장간에서 나온 허름(?)한 식도를 사용하겠는가 말이다.
수요가 없으면 그 명맥이 사라지는 것은 만고의 진리인데......
45년 동안 이 길을 걸어오신
최 용진선생님은 1995년 대장간 부분 기능전승자로 선정되었다고 하신다.
16세에 집안형편상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매형의 밑에서 대장간일을 처음 배우게 되었다고 하신다.
쇠를 두드리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이때까지 운영을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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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에다 생명을 불어넣는일....
그것이 대장간을 운영하시는 선생님의 철학이다.
지금은 호미나 낫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방문하던 그 날도 낫을 갈러 오는 손님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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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즘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장식용 호미나 낫 그리고 칼을 만들고 계신다.
하나를 만들더라도 허투루 만드는 법이 없다. 최선을 다하시는 얼굴에는 땀이 가득하다.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신다.
선생님의 작품과
엿장수가위를 들고 행복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는다.
쇠를 달구고 두드리며 인생을 배운다고 하신다.
조금은 어렵게 들린다.
하지만 이내 알아차린다. 불과 만난 쇠는 유연해지고 다시 물에 들어가 더욱 단단해지는 과정들을 겪는다.
정금같이 태어날 나의 삶도 이글거리는 불속에 들어있다.
식칼을 하나 집어든다.
노력에 비하면 엄청 싼 가격이다.
독일제보다 훨씬 좋다고 자랑하시는 선생님의 설명이 없어도 단번에 좋아보인다.
10.000원을 내어놓기만 무지 미안하다.
대장간의 구석으로 가시더니
작은 호미를 하나 들고 오신다.
"장인 최용진"이란 낙인이 찍힌 호미를 기념으로 하나 건네신다.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든다.여러가지 설명도 해 주시고 함께 해주심에 감사함도 갚지못했는데.....
삼국시대에 사용하던 무기류들도 벽면에 가득하다.
칠지도도 보인다.
각종 생활연장,엿가위등 어느 하나 선생님의 손길이 닿지 않는것이 없고 그 가치가 소중하지 않은것이 없다고 하신다.
곳곳에서 장인(匠人)의 숨결이 느껴진다.
쉬 돌아설 수 없는건
오늘이란 시간이 지나면 이 대장간의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을까란 기우에서 자꾸만 돌아본다.
이어간다는 것.......
전승한다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먼저 팔을 걷고 망치를 쥐지 못하는 자신의 상반된 모습을 고로에 넣고 망치로 때리고 싶은 오후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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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너머로
"대장장이는 쇠와 불, 혼이 하나가 돼야 혀"
들리는 목소리가 걸음을 무겁게 한다. 나는 무엇에다 혼을 넣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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