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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저항시인 이상화시인의 고택을 찾아서.....•─삶이 머문 여행/대구광역시 2009. 7. 24. 00:06
이상화고택 소재지; 대구광역시 중구 계산동2가 84번지
대구의 위대한 독립가이자 시인인 이상화(李相和)고택이 복원되었다.
작년에 복원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제야 걸음을 한다.
대구시 중구 계산동에 위치한
고택에는 얼마전 유인촌문화체육관광부장관도 다녀갔다고 한다.
아직은 이정표가 제대로 설치가 되지 않아 외지인이 찾아가기에는 어렵다.
비가 오는 주일오후에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낸다.
결국은 카메라가 지쳐있는 몸을 상화고택으로 밀어낸다.
본 고택은 이상화가 말년(1939~1943년)을 보낸 역사적인 장소로
이상화의 숨결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조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말년에 위암으로 4년이나 투병하시다가 이 방에서 운명하셨다고 한다.
낭만적이고 저항적이며
때론 관능적인 그의 시세계는 여기에서 끝이났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를 기억한다.
아니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이 흘러도 그의 생각은 전해질것이다.
석류가 익어가고 있다.
화단의 감나무와 석류나무는 예전 그대로라고 한다.
찾아가는길 경부고속도로-북대구IC->신천대로(시청방면)->수성교->계산오거리->신성미소지움->이상화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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