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태덕장의 겨울이야기•─삶이 머문 여행/강원도(江原道) 2009. 1. 21. 19:02
강원도 거진항에서 갓 잡은 명태를 미시령을 너머 인제군 북면 용대리 아래의 차가운 기온 아래에
가지런히 목을 매고 하늘을 받쳐 이고 있는 주검(?)으로 만나게 된다.
용대리는 설악산 백담사 근처에 있는 전형적인 마을이다.
원래 황태덕장은 이북 지방인 원산에서 많이 생산 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전때 피난 내려온 실향민이 이 곳에서 정착하며 황태덕장을 만들었다.
이 곳외에도
대관령 아래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와 고성군 거진항 인근에 분포되어 있다.
그중에서 용대리 황태덕장이 가장 크다고 한다.
미시령을 넘어가면서
황태덕장의 가느다란 외줄에 내 마음도 널어본다.^^*
미시령을 내려 서면 황태마을이라는 안내판이 이 곳이 용대리라는것을 알린다.
황태덕장은 12월에 통나무를 엮어 덕장을 만들고 1월초부터 황태를 말리기 시작한다.
특히나
겨울의 차가운 바람과 따스한 햇볕이 반복되어 황태의 맛이 더해진다.
얼고 녹기를 반복하여 20일 정도가 지나면 노란색의 황태가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다.
살포시 내려온 눈이 황태를 간지럽히는 모습을 상상하며
덕장의 이 곳 저 곳을 카메라로 담아본다.
조금 차가운 날씨에 만지면 꾸덕꾸덕한 느낌이 든다.
솜처럼 부풀어 오르기를
반복해야 맛있는 황태가 된다고 한다.
4개월 동안 20번 넘게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야 노랗게 변해 고소한 황태가 된다고 하니
그 정성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새삼 다시 느낄수있다
TIP)우리나라의 황태덕장에서 생산되는 황태는 거의가 러시아..북한산이라고 한다.
수입산 명태를 덕장에서 말릴뿐이다.^^*
90%이상~~
물론 국내산 명태도 있지만 어획량이 그리 되지 않는다.
그래도 중국에서 잡아온 굴비가 영광굴비로 둔갑하는것 보다는 훨씬 낫다.
황태의 이름도 참 여러가지이다.
날이 춥기만 하여 하얗게 된 것은 백태^^* 너무 따뜻하면 검게 변하는데 그 녀석은 먹태...
말리는 과정중에 몸통이 잘린 것은 파태..
머리가 없는것은 무두태^^*
무두태를 잘게 찢은것은 황태채...
요 넘들은 36.000원...열마리가 들어가 있다. 대구보다 싼 가격인지 남자인 나는 알수가 없다.
하지만 많이 싸다는 쥔 아줌마의 설명^^*
얘들은 25.000원부터~~
눈이 내린 덕장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한참을 머물러도 싫지 않은 풍경에 용대리 덕장위에 내마음을 걸어둔다.^^*
백담사를 만나고 싶다.
찾아가는길 서울->홍천방향(6번국도)->인제(46번국도)->원통->진부령방향->백담사입구->용대마을
'•─삶이 머문 여행 > 강원도(江原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양에는 떡마을이 있다. (0) 2009.02.23 강릉 오죽헌(烏竹軒) (0) 2009.01.29 삼척 새천년도로와 해가사터 (0) 2009.01.14 2009 화천 산천어축제 (0) 2009.01.09 언제봐도 새로운 추암해수옥장 (0) 2008.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