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자천교회
자천교회 소재지; 경북 영천시 화북면 자천리 773 (경상북도지방문화재 문화재자료 452호)
겨울의 주산지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여 주산지를 만나러 간다. 가는 길에 현진님이 소개한 자천교회가 보고 싶었다.
자천교회는 국내 유일의 일(一)자형 한옥 예배당이며
금산의 "ㄱ"자 교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1903년 건립된 교회인제 아직도 초기의 모습을 온전히 보전하고 있다.
부산 초량교회를 세운 미국 북장로교 소속의 배위량(W.M.Baird) 선교사의
처남인 안의와(J.E.Adams) 목사와
권헌중 장로(훈장)가
노귀재에서 만나 이 곳 자천면에 초가집을 인수하면서 교회의 모태가 되었다.
한국전때 미군이 폭격을 하자
동네 주민들이 지붕 위에 횟가루로 "CHURCH"라고 써서 화를 면했다고 한다.
예배당의 지붕은 특이하게 우진각 형태로 지어졌다.
마치 옛 건물의 현판을 보듯이 정겹게 씌여져 있다.
손 때 묻어 성경책 한 권이 내 마음의 깊숙이 들어 앉는다.
나의 사랑하는 책 비록 해어졌으나 어머님의 무릎위에 앉아서
재미있게 듣던말 그때일을 지금도 내가 잊지않고 기억합니다
귀하고 귀하다 우리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재미있게 듣던말
이 책중에 있으니 이 성경 심히 사랑합니다.
이 교회 역시 초창기 한국교회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예배당 한 가운데 나무 칸막이를 설치하고
단상에서 볼 때 왼쪽엔 여자 오른쪽엔 남자들이 앉아 예배드렸다고 한다.
철저히 남녀칠세부동석을 따랐다고 본다.
자천교회 천정내부모습의 서까래가 인상적이다.
현재 신점균(52)목사님이 담임하고 계시며 성도수는 30명정도에 불과하지만
한때는 300명이상 출석했다고 한다.
100년이 넘는 자천교회의 역사는 이렇게 노귀재에서 이루어진 선교사와 훈장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그 복음의 역사가 결국은 영남의 부흥으로 이어지고
평양과 함께 대구는 부흥의 기독교 역사의 장이 된다.
하지만 대구는 이제 더 이상 부흥의 도시가 아니다.
꺼져 가는 촛불마냥 힘없이 주저 앉고 있다.
나는 다시 100년전의 초대교회의 초심으로 돌아가길 꿈꾼다.
찾아가는길 경부고속도로 동대구IC->영천방향(4번국도)->청송방향 진행->자천면->자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