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머문 여행/부산,경상남도

한려수도의 보석 남해를가다

노루귀사랑 2007. 5. 12. 22:02

 

세번째 남해여행을 다녀왔다.

언제나 그자리를 지키는 자연이건만 방문하는 나의 마음은 조금은 변해 버린채

그 자연을 상대하니 한껏 낮아질수 밖에 없는것 같다.

 

산과 바다가 함께 하는 아름다운 남해를 들어가려면 남해군과 하동군을 연결하는 남해대교를 지난다.

1973년에 세웠졌으며,

총연장660m,높이80m의 아름다운 현수교이다.

오늘은 창선,삼천포 대교를 향했다.

2003년 4월 28일 개통되어 한국의아름다운 길 100선에 올랐다.

창선,삼천포대교는 남해군 창선군과 삼천포를 연결하였으며,

3개의 섬(늑도,초양섬,모개섬)을 5개의 다리(단항교,창선대교,늑도대교,초양대교,삼천포대교)로 연결하였으며,

다리의 총연장은3.4Km이다.

 

 

 

 

상주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 2km,폭120m로 남해안 최대의 해수욕장이며

금산을 배경으로 송림에 둘러싸여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수 있다.

또한 경사가 완만하고 수온이 따뜻하여 가족단위의 피서지로 일품이다.

 

 

 

 

  

 

한려 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 지대인 금산(701m)은 지리산맥이 남쪽으로 쭉 뻗어와

섬을 이루었는데

정상에서는 바다와 주변의 많은 섬들을 한눈에 내려다 볼수있으며

기암괴석을 비롯한 수많은 전설과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일기관계로

정상에서도 아름다운 한려수도의 멋진 풍광을 펼쳐 보진 못했지만 

진실한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니 황홀하기 그지없었다면 언어의 유희일까

정상까지는 왕복 3시간이면 족히 오를수 있는 산이며, 보리암을 거쳐 가기에 두루 구경할수 있다.

 쌍홍문은 석가 세존이 금산에서 득도를 하고 돌로 만든 배를 타고

인도로 걸어 가는데

산이 가로 막고 있다가 갑자기 웅장한 바위에

무지개 같은 구멍이 생기면서

석가세존이 가는 길을 열어 주어 세존도를 통하여 인도로 갔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쌍홍문 안에 들어서면 동굴 천장 부근에

뚫려 있는 세 개의 자그마한 구멍을 발견한다.

이 구멍에 돌을 던져 연속해서 집어 넣으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문장암은 조선 중종때 주세붕선생이 쓴 글씨가 새겨져있어 명필바위라 하였으며,

그 모습이 버선을 닮았다.

 

남해에는 유인도 세개(노도,조도,호도)가 있는데 그중 노도는 현재 15가구에 19명이 상주한다.

이 섬에 들어가려면 정기적인 배편이 있는것이 아니라

벽련마을의 어선을 이용해야한다.

먼 옛날 배들이 바다를 건널때 노가 부러지면 이곳에 머무러면서 참나무로 노를 고친후

다시 항해했다는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는데

멀리 바다 저 편에서 보는 노도는 삿갓을 연상케하여

삿갓섬이라고도 한다.

 

노도는 아름다운 풍경도 멋지지만

 구운몽과 사씨남정기의

작가 서포 김만중이 56세로 삶을 마감했던 유배지로 3

14년이 지난 지금 그가 직접 팠다는 샘터,초옥터,그리고 허묘가 그를 대신하는듯

고스란히 남아있어 남해에 간다면 한번쯤 들러 봐야할것 같다. 

 

 

 

 

 

 

 남해에서 식사는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기 전 창선면 당항이란 곳이 있다.

내려가면 남해군 회집센터와 원정식당에 가면 싱싱한 횟감을 맛볼수 있다.

모듬회도 40,000원부터

시작되는데 밑반찬등이 참으로 맛있다.

매운탕맛도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이 참으로 좋았다.

 

또한 자동차극장과 창선 유람선 선착장등이 있다.

남해군의 특산물은 유자,마늘, 멸치,전복등을 맛보고 사 간다면 후회없는 여행이 될것 같다.

 

 

  

 

남해 최고의 드라이브코스로 각광받는 남면 해안 관광도로에 접한 가천마을 다랑이논은

 푸른바다를 접한 산비탈을 일군 좁고

긴 계단 형태의 논으로

남해인의 근면함을 보여주고 섬 특유의 정취를 느끼게한다.

 

가천암수바위는 일명 "가천미륵"이라고도 불리며, 조선 영조27년(1751)에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이 고을의 현령인 조광진의 꿈에 한노인이 나타나 이르기를

 "내가 가천에 묻혀 있는데 소와 말이 자주 밟고 지나가서 견디기 어렵다. 

나를 일으켜주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에 현령이 관원들을 이끌고 가천으로 달려가 보니

과연 꿈에서 본 지세와 똑같았다. 
그래서 꿈속의 노인이 가르쳐준 자리를 파보니 지금의 암수바위가 누운채 묻혀 있었다.
바위를 일으켜 세우고 논 다섯 마지기를 헌납하여 제사를 처음 올리게 된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 바위에 제를 올리고 치성을 드리면 천재지변을 피하고 풍어를 맞이한다고 전해온다.

숫바위는 높이 5.8m에 둘레가 2.5m, 암바위는 높이 3.9m에 둘레 2.3m이다.

숫바위는 남근 형상이며,

암바위는 아이를 밴 임산부 형상이다. 

이 가천암수바위는 경상남도민속자료 제13호로 지정되어 있다.

 

 

 

 남해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며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편할것 같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사천IC에서, 남해안고속도로라면 진교IC.하동IC에서 내려

국도의 이정표를 따라 온다면 무난히 도착할수 있을것 같다.

 

비가 무던히 내리던 어느주말에 싹 씻기운 고속도로를 달려 이 낯선 남해의 땅에 내 흔적을 남길수 있어

좋았으며

415년전 금산의 망대에서 수많은 왜적을 보며 봉화를 피우던

어느 수병의 황급한 외침이 내 귓가에 머물러 있을때

난 이 시대뿐만 아니라 그 시대에도 분명 살아 있었으리라.

먼 훗날 내가 죽어 없어진다 한들 나의 발길을 기억할 사람들이 어디엔가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