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요!! °♡。/노루귀 일상

주말에 떠나는 감성여행

노루귀사랑 2015. 9. 21. 08:17

 

한동안 칩거를 했다.

무척이나 바쁜 날들이었다. 사업을 개편하고 사업장도 옮겨야 하고...

여하튼 안팎으로 무척이나 바빴다.

또한 이때까지 블러그에 올린 포스팅을 중심으로 책을 만들고 싶었다. 작업과정에서 파일에 있던 사진들이 포맷이 되고 긴 시간을 준비했던 원고까지 날아갔다.

무척이나 허탈했던 시간

그런 시간들이 지나고

조금은 부족하지만 두 번째 책을 엮어 보았다.

이번에는 1인독립출판 DIY 일반도서(POD)전문업체인 딥씨에 의뢰해서 만들어보았다.

'주말에 떠나는 감성여행' 이런 제목으로 만들어 보았는데 허접하고 부족하여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다(ㅎㅎ)  또 다른 책을 만들고 싶은 마음 굴뚝같다.

여름의 뜨거운 날들이 지나고 이제는 선선한 바람이 분다.

또 다른 시간으로의 여행...올 가을은 더욱 아름다워질 듯 하다.

 

 

 

 

 

 

 

 

 

여행은 자유함이다.

   

고등학교 때 홀로 무전여행을 떠났다.

그 걸음의 끝, 어슴푸레한 시간에 도착한 영주 부석사, 그날의 감흥을 잊을 수가 없다.

부석사에서 등을 땅에 대고 대지의 숨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다. 이후로 난 여행을 좋아하게 되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전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가끔은 문화재를 찾아서, 혹은 맛집을 찾고, 또 다른 날에는 명승지, 자연경관을 찾기도 했다.

 확실히 여행은 단순환 관광이상이다.

이런 여행의 참맛을 느끼고 기억하기 위해서 난 포털사이트인 다음(Daum)블러그에 여행기를 싣기 시작했고

2009~2014여행, 맛집 우수블러그7년 연속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은 추억과 행복이 담긴 이야기들을 이제 책으로 엮어보려고 한다.

 201012, 53명의 공식 맛집블러거와 함께 만든 대한민국 맛집 여행700’이란 책은 아직도 서점가에서 인기가 있다.

그 당시 조금은 부족했던 부분을

이번 주말에 떠나는 감성여행에서 채워보려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나에게 여행은

삶에 대한 상념들을 계속적으로 갈망하고 해결하려는 내 안의 작은 변화란 생각이 든다.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문화와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데 있다.

목적지에 닿아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경험했을 것이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진정한 자유함과 행복함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을...물론 여행지에서 행복한 추억을 쌓고 길동무를 만난다는 것은

여행의 또 다른 덤이란 생각이 든다.

 

여행은 설렘이다.

낯선 거리에서

낯선 사람과의 눈인사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살짝 들뜬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은 진정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이다.

사실 여행(travel)의 어원은 travail로 고통, 고난이라는 뜻이다.

옛날 사람들에게 여행은 고통 그 자체였다. 여행을 뜻하는 영어 ‘travel’세 개의 구덩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트레팔리움(trepalium)’에서 유래했다.

trepalium은 세 개의 구멍이 나있는 고대 고문 도구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여행은  통스러운 의미에서 travel이란 단어가 탄생했고 괴로움, 고생을 뜻한다.

 

 

 

이렇듯 고생스러움과 고통이란

원을 두고 있는 여행은

최근 들어 힐링(healing)이란 단어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고 있다.

즉 치유, 치료를 위해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현대인들은 각박한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면서 삶의 지치고 힘들었던 순간들을 여행을 통해서 치료받기를 원한다.

나 역시도 삶의 지치고 힘든 부분들을 위로받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최근에는 힐링을 떠나서 체험할 수 있는 여행,

고통스러운 여행이었던 고대의 travail로 여행이 회귀하고 있다.

즉 최초의 어원처럼 여행은 그렇게 되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체험할 수 있는 여행,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으로 점차 변해간다.

 

 

 

우도의 비양도캠핑장에서 바라보는 밤의 세계,

불갑사에 피어난 석산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꽃무릇, 부안 솔섬에서 바라보는 석양

, 추암해변에서 뭉클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동해의 일출 등등...찬란하고 아름다운 우리의 국토, 금수강산의 속살을 두루 살펴보았고 앞으로도 걸어 볼 것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난 블러그에 올린 글들을 하나 둘 정리를 해 나갈 생각이다.

많이 부족하지만

여행의 모든 것을 정리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여행은 자유함이다.

 

 

 

 

 

비가 내리는 어느 가을날,

단양팔경의 대미를 장식하는 제8경 상선암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중선암에서 59번 국도를 따라 아기자기한 계곡 풍경에 취해 달리다 보면 어느 틈엔가 길 옆구리를 파고드는 상선암의 풍경이 다가온다.

이렇게도 가까운 곳에 선경이 있었다니 놀랍고도 반갑다.

길옆으로 이어진 아치형 다리를 따라 그 풍경 안으로 들어가면 층층이 몸을 맞대고 있는 바위 아래로

 계곡 물이 힘차게 휘돌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바위를 찰싹 찰싹 때리며

흘러가는 계곡의 맑은소리가 온 숲을 가득 채우고, 그에 화답이라도 하는 듯 멀리서 산새가 우짖는다.

이렇게 사람이 오가는 길가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지만

한 발짝만 들여놓아도

 금세 딴 세상이 되어 버리는 것을...

행복의 파랑새가 멀리 있지 않듯

우리가 꿈에 그리던 무릉도원도 사실은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음을 왜 미처 몰랐는지.

상선암의 맑은 계곡물로

가슴에 먼지처럼 뽀얗게 앉은 고민과 걱정들을 말끔히 씻어본다.

(본문중에서...)

 

 

 

 

 


블러그와 인연을 맺은 지 벌써 10년

긴 시간이 흘렀다.

이 많은 글들을 문서화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긴 하지만 조용한 날들을 이용해서 조금씩 정리를 하려고 한다.

언제나 함께 해 주신 이웃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은 날이다.

행복한 가을날들이 되시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