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대구10味탐미-⑧따로국밥,육개장/진골목식당
대구 10미(味)
대구광역시에서
대구 향토음식의 세계를 더욱 입체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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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0미(味)는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따로국밥/육개장, 복어불고기, 생고기(뭉티기), 대구 동인찜갈비, 누른국수, 납작만두, 막창/곱창구이, 야끼(볶음)우동,
무침회, 논메기매운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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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0미(味)중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중의 하나는 따로국밥/육개장이다.
대구는 '육개장의 고장'이다. 1930년대에는 대구탕(大邱湯), 대구탕반(大邱湯飯)이란 이름으로 서울 등지로 진출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대구탕(大邱湯)이란
이름은 사라지고
육개장의 고장인 대구에는 '따로국밥', '육개장' '선지국'이란 이름이 남았다.
여하튼 대구에서는 육개장이란 큰 카테고리안에 소고기를 주재료로 한 음식들을 대구 10미(味)란 카테고리에 넣어 홍보, 개발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선지 콩나물해장국' 역시도
서울 사람의 입맛에 맞게 재구성한 대구음식인 육개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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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는 따로국밥/육개장식당들이 다른 도시보다 많다.
전통을 이어가는 많은 식당들
유명한 곳이 많다. 벙글벙글식당, 경산의 온천골식당, 장작불국밥, 국일식당, 교동식당, 옛집식당, 대덕식당, 진골목식당등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조금 다른 육개장들도
등장을 하고 있는 대구는 '육개장의 고장'이 맞는 듯 하다.
진골목식당
대구광역시 중구 진골목길 9-1(종로2가 66-5번지)
053-253-3757
진골목식당은
대구근대골목투어 제 2코스가 지나는 '근대문화골목'
화교협회가기전에 만날 수 있다.
진골목 식당은 대구 사투리인 '질다' 에서 비롯되었는데....'길다'라는 표준말의 사투리다. 즉 긴골목에 자리잡은 식당이다.
미도다방 맞은 편에 자리하고 있는 진골목식당은 찾기 수월하다.
구수한 맛과 신선한 고기를 제공하는 진골목식당에는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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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식당과 달리
진골목식당은 남녀노소...모두가 찾고 있다.
연세가 지긋하신 할아버지께서는 옛 추억을 생각하시면서 친구들과 진골목식당에서 육개장 한 그릇을 비우시고 중년의 세월을 지낸 사람들은
어릴 적 먹던 어머니의 손맛을 찾아 식당 한 켠에서 식사를 하고
다른 한 편에는 밝은 웃음소리와 함께
인터넷으로 검색하며 대구의 음식...육개장을 찾은 젊은이들까지...다양한 사람들이 육개장을 즐기고 있다.
육개장은 '개장(狗醬)'에서 비롯되었다는
설(說)도 있다.
개를 대신하여 소를 대신 잡아서 끓이면서 '육(肉)개장'이 되었다고 하기도 한다.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朝鮮常識問答)'에서는 '개고기가 식성에 맞지 않는 자는 소고기로 대신하고 이를 육개장이라고 하여
시식을 빠트리지 않았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개(狗)를 대신(代) 했다고 해서 대구에서는 '대구탕(代拘湯)'이라고도 했다.
진골목 식당은
원래 음식점이 아니었다.
이 일대는 고려시대부터 달성을 중심으로 살았던
달성서씨 소유의 땅들이 많았다.
서병국, 서병직, 서병기, 서병원, 서병오, 서병규 등이 수백 평씩의 저택을 짓고 모여 살던 달성서씨 집성촌이었다.
진골목은 식당은
서병국(해방전 영남권 최고 갑부)의 친척인 서병원의 저택으로 사용되었다.
진골목식당과 더불어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는 종로숯불갈비식당도 예전에는 저택에 포함이 되었다.
약간은 불만이다.
가격은 물가에 연동하여 조금씩 올라간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고기의 양은 조금씩 줄어든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씹힐 수 있는 만큼의 고기가 제공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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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골목식당은
특별한 인테리어가 없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면 늙은 호박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늙은 누런 호박들이 대청을 비롯하여 방마다 쌓여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푸근하다. 다른 인테리어가 필요없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
여름에 먹는 육개장을 좋아한다.
복날에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먹는 육개장을 좋아한다.
이열치열(以熱治熱) 최적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즘은 땀이 나질 않는다. 이유는 맛이 변한 것이 아니라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실내 때문이다.
땀을 흘리면서
먹는 그런 육개장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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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골목식당은 내게 그런 식당이다.
할머니 그리고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울 때 찾으면 딱이란 생각이 드는 진골목식당이다.
항상 밑반찬은 변함이 없다.
그리 특별한 것도 없는...그저 4가지의 반찬만 일정하게 나오는 진골목식당이다.
조금 더 신선한 반참으로 바꾸면 안될까....여하튼 조금은 식상한 반찬에 싫증이 날 것 같은데...어르신들은 아무 불평없이 맛나게 드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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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을 조금 더
가미하자면
진골목식당은 더 이상 한 개인의 식당...진골목식당만의 메뉴가 아니다.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
육개장을 전문으로 하는 명실상부한 대구의 간판음식이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더불어 항상 변하는 손님들의 패턴에 주목을 할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엄청 맵고 짜기로 소문이 났던
대구의 많은 음식들도 이제는 조금씩 변하고 있으며...그 변화 과정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 대구를 찾는 이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안주(安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진골목의 육개장에는 정성이 가득 들어있다.
사실 최근들어 대구에서 맛 보게 되는 다른 육개장에는 기름이 너무 많다. 그러다보니 조금 느글 느글한 맛이 난다.
고추기름을 너무 많이 넣어서 그런지 식감이 좋지 않다.
특히나 체인점 육개장식당들이 그런 편인데....여기는 그렇지 않아서 좋다.
뜨거운 육개장에 따끈한 밥을 만다.
야들야들한 소고기와 달짝지근한 대파.....국물 맛이 잘 배인 밥알이 육개장의 풍미를 더해준다.
이 한그릇이면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내가 되는 듯 하다(ㅎㅎ)
육개장이 좋다.
몰론 따로국밥도 좋아한다.
대구가 대표하는 음식...육개장을 잘 하는 식당은 대구에 많다.
일일이 다 소개할 순 없지만 시간을 두고 지금처럼 천천히 하나 둘씩 찾아서 맛을 보고 검증을 해 볼 생각이다.
진골목식당은 언제나
내게 육개장이 그리운 날....가장 먼저 생각나게끔 하는 식당이다.
그런 손님들의 바람을 져버리지고 않고 항상 한결같은 손맛으로 대구를 대표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대구10味탐미
이번 기획연재 역시나 업소에서 초청받았거나
댓가를 바란 홍보성 글이 아닌 순수한 마음에서 검증을 하고자 기획한 글임을 다시 한번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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