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사랑 2012. 8. 21. 10:02

 

산문이 있는 풍경

정호승의

위안

하루살이는 하루만 살 수 있는데 불행히도 하루 종일 비가 올 때가 있다고 합니다......  

▷저자; 정호승지음

출판사 열림원ㅣ2003.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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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단에서 깊이 있는 서정성으로

괄목할 만한 작품세계를 일구어온 정호승 시인의 산문집 <정호승의 위안>은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를 모태로 하여 25편의 산문들이 새롭게 추가되어 다시 씌어진 산문집이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와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라는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산문집 안에는 정호승 시인의 소중한 발자취가 녹아 있는 67편의 대표적인 산문이 담겼다.

연말연시를 맞아 출간되는

'위안'은 현대인들의 오랜 아픔과 상실감에 특별한 위안의 메시지를 건넨다.

인간의 비극성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부터

이야기의 가지를 뻗고 있는

'위안'은 우리가 오랫동안 앓아왔던 내면의 상처를 새로운 눈으로 다시 돌아보게 한다.

(글인용; 다음책, YES24, 출판사 서평)

 

 

사람은 누구나 다 시인이다.

마치 씨앗 속에 꽃과 잎이 들어 있듯이 사람은 누구나 다 가슴속에 시가 들어 있다.

그 시를 가끔 내가 대신해서 쓸 뿐이다.

 <씨앗에 대하여> 중에서

 

작가 정호승님은

1950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가,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가,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위령제'가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시집'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새벽편지' '별들은 따뜻하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시선집'흔들리지 않는 갈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등이 있으며, 어른을 위한 동화집'연인' '항아리' '기차 이야기'

어른을 위한 동시집'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등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

동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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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들이 부러웠다.

나무들이 그리 변하지 않은 것을 보면 나무들은 나처럼 급하게 서두르며 살아오지 않았음이 분명해보였다.

사람이 보기에는 자라지 않은 것처럼 보일 정도로

겸손하게 속으로 나이테를 그으며 내면을 키우는 삶을 살아온 것 같았다.

나무들은 볼수록 느긋하고 행복해 보였다.'

아무 생각없이 편안하게 읽었다.

부담없이 그렇게 다가왔던 책...잠시의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가끔은 이런 책에서 위안을 얻는다.

 

 

2012.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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