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보 제방길따라 활짝 핀 코스모스와 함께 가을을 만끽하다.
4대강.....그리고 달성보
이렇게 만나게 된다. 4대강에서는 만나는 두 번째 보(洑)는 대구광역시 논공면에 있는 달성보다.
부실, 비리, 환경오염, 세금먹는 하마등 4대강에 대한 악평이 쏟아진다.
더우기 지난 7월 감사원에서는 사실상 대운하 추진의 연장선이며 부실덩어리였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건설사들끼리의 담합과 비리.....부정과 엉터리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현재도 4대강은 계속 공사중이다.
그런 논란은 뒤로 하고
나는 달성보를 찾았다. 낙동강을 따라 길게 조성된 코스모스가 보고 싶었다.
오늘 비가 내린다는 예보......
아니나다를까 달성보를 걷는 중에 가을비를 만난다. 하지만 가을비 우산속에서 만나는 코스모스의 향은 더욱 진했다.
달성보(達城洑)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면 하리 689-3번지
그리 크지 않은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전망대로 향한다.
외형은 항해를 시작하는 크루즈(뱃머리)를 형상화시켰다고 한다.
달성보는 낙동강을 사이에 둔 달성군 논공읍 하리와
경북 고령군 개진면 인안리를 잇는 다목적 보(洑)라고 할 수 있다.
총 연장은 580m(가동보 162m, 고정보 418m), 높이는 9.5m로 최적의 유량조절이 가능한 회전수문을 갖추고 있다.
특히 보 우안(고령측)에는
941㎾ 소수력발전시설 3대가 설치돼 있으며,
연간발전용량은 1만6000㎿h이다. 이는 1400 가구가 무공해 전기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글은 달성보홍보책자에서 인용하였다.
전망대까지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금방 오를 수 있다.
엘리베이터 운행시간은 오전 8시부터 20시까지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달성보....
제법 멋지다. 노을이 지는 모습
상상만 해도 멋진 광경이 펼쳐질 것 같다.
불어오는 가을바람도 만끽할 수 있는 달성보는 많은 시민들의 휴식터가 되고 있었다.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황지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수천 산자락을 굽돌고 수만가닥의 하천과 내를 아우르며
낙동강의 하류쯤에 해당하는 달성쯤을 지나고 있다.
수없이 많은 사연들을
간직하고 흘렀을 낙동강의 고요함이 섬뜩하게 다가온다.
어로가 만들어져 있다.
환경을 생각해서 만들었다는 어로.....그 실효성은 사실 의문이란 생각이 든다.
보면서 내 주머니에서 나간
구렁이 알같은 내 월급이 생각나는 건.....ㅋ
여하튼 어로를 보면서 달성보 제방로와 낙동강고수부지길을 쭉 따라 걷기 시작한다.
걷기...그리고
자전거타기에는 그만이다.
자전거도로와 마주 하고 있는 가을의 전령....
달성보 제방로를 따라 2.5㎞구간의 양 옆에 코스모스가 만개했다.
꽃이 한창이다.
혹은 죽어서 다음 세상을 기약하는 것도(ㅎㅎ)..........
드문드문 눈에 들어온다. 여름내 많이 피었던 코스모스들은 벌써 지기 시작했다. 아직 가을의 초입인데.....
대구 달성군 논공읍 달성보 제방로와 낙동강 고수부지에
코스모스가 만개했다.
한 두 방울씩 내리는 빗방울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가을과 함께 하려는 마음 때문에 걸음이 돌아서질 않는다.
성산대교 하단 고수부지 2만5000㎡에도 코스모스가 장관이다.
찾아가는 길은 국도 30호선 위천삼거리에서 고령방면으로 직진해가다가
우측으로 난 자그마한
도로를 따라 우회전한 후
고령교 밑으로 좌회전하면 고수부지 주차장이 있다.
작고 앙증맞은 꽃잎
나약한 살살이 꽃잎위로 찬 가을비가 내린다. 탁탁....꽃잎을 때리는 소리에 흠짓 놀라는 코스모스들
이렇게 가을의 전령은 또 다른 해를 준비해야 하나보다......
활짝 핀
계절의 정점에서 만났음 좋으련만.....ㅠ
길가에 그리움 따라 피어난 코스모스는 한 송이 한 송이
모두 다....그대의 얼굴입니다
내 마음속엔 영화관이 하나 있나 봅니다 가끔씩 가끔씩 보고픈 모습들을 비춰주곤 합니다
바쁠 때나 분주할 때는 생각할 겨를도 없더니... 계절이 바뀔 때면 스치는 바람결 따라 그대의 모습이 다가옵니다
하늘이 푸르러 너무도 좋은 가을
당장이라도 코스모스 길을 따라 너무도 좋은 그대가
달려올 것만 같아 대문을 활짝 열어놓았습니다.(용혜원/코스모스길에서...)
바람이 가을을 데리고 온
작은 언덕길엔 코스모스 코스모스 분홍 빛 하얀 빛 웃음의 물결
가느다란 몸매에 하늘을 담고
조용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소녀들 푸른 줄기마다 가을의 꿈 적시며 해맑게 웃는다 코스모스 코스모스 바람이 분다
(코스모스/이해인)
아름다운 시간
아름다운 시간은 그냥 머물러 있어도 좋다.
어떤 행위를 하지 않아도.......어떤 생각을 하지 않아도......그냥 좋다. 아름다운 순간이다.
꽃과 함께 할 수 있고
가을에 동화될 수 있는 공간이라서 좋다.
4대강에 대한 우려와 불만의 소리를 일거에 잠식시켜버리는 곳.....
달성보 인근의 코스모스밭이다.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 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뚜리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 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다.(코스모스/윤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