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정벽화마을 연인과 함께 걸어보실래요?
마비정(馬飛亭)...벽화마을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2리
색깔만 입혔을 뿐인데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네. 아주 허름한 마을에 생기가 넘친다.
전국의 벽화마을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하면서
모두가 비슷한 유형의 벽화가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마비정의 벽화들은
촌스러운 분위기(ㅎㅎ) 즉 향토색을 많이 사용해서 그런지 우리네 고향같은 아늑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마비정마을은 규모가 크거나 대단한 곳은 아니다.
대구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여 상인역에서 하차를 한다.
버스정류장에서 달성2번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가 지나면 남평문씨 세거지가 나온다.
마을인 본리 1리를 지나 1㎞쯤 더 가면 화원 자연휴양림과 갈라지는 삼거리 마을 입구가 나타난다.
주말에는 주차하기가 힘이 든다.
인근에 주차를 하고 가족들과 걸어도 좋을 코스이다.
마비정마을에는 35가구가 옹기종기 사는 마을이다.
담벼락마다 어릴 적 추억을 그려놓았다.
작은 벽화하나에 우리들의 추억을 그릴 수 있는 조용한 공간들이 화랑처럼 펼쳐진다.
옛날 이 마을에서 한 장군이
마을 앞산에 올라가 건너편 바위를 향해 화살을 쏘고는 말에게 화살보다 늦게 도착을 하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엉터리같은 시합을 하다니....참 나쁜 놈일세(ㅎㅎ)
결국에는 화살보다 늦게 도착한 말은 죽임을 당하고야 말았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기리기 위해 ‘마비정(馬飛亭)’이라는 정자를 세우고 추모하였다고 한다.
이런 모습도 연출할 수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가족들과 함께 간다면 더욱 행복한 시간이 된다.
외양간에서 힘센 소가 곧 튀어나올 것 같은 모습이다.
담장마다
개성이 넘치는 벽화들로 가득하다.
마비정 마을의 벽화는 이재도 화가가 혼자서 그렸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시다.
요즘에는 스토리텔링이 인기이다. 마비정에도 얘기가 있다.
그 중에 하나인 연리목도 빼놓을 수가 없다.
나무의 깊은 사랑이야기 이다.
100여년 된 돌배나무와 느티나무 연리목(連理木)은 사랑나무로 알려져 있다.
이 나무 앞에서 기도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믿거나 말거나
서로의 수액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나무에서 방문객들은 교훈을 얻는다.
돌배나무와 느티나무의 사랑 이야기가 오랜 여운을 남긴다.
일하는 소의 머리를 보고 걸으면 마치 따라오는 것 같다.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소그림이다.
집안으로 살짝 들어가면 포토존을 만날 수 있다.
연인들이 예쁜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찾는 이들에게 인기를 독차지한다.
황토방도 있다.
너무 많이 상업화가 되어가는 마비정...행여 각박한 인심이 옮아올까 저어된다.
황토방 이용료는 2만원이라고 한다.
거북바위와 남근석이다.
소원을 빌라고 적혀있다. 글쎄..소원이라(ㅎㅎ) 길 끝에서는 삼필봉으로 이어진 누리길이 이어진다.
마비정마을 10여 가구가 직접 재배한 참깨·콩등
농산물과 두부, 팥죽등을 만들어 팔아 월평균 100만∼500만원씩 매출을 올리고 있다.
팥죽은 한 그릇에 5.000원이다.
맛은....음~ㅎ
시골집 지붕위 굴뚝사이로 뽀얀 연기가 올라온다.
팥죽을 쑤시나보다..
마른 가을잎사이로 어느 한 점을 응시하는 예쁜 숙녀분...무얼 생각하고 계신가요(ㅎㅎ)
"누구없소?"
빼꼼히 쳐다본다..요즘에는 저런 문들이 없을꺼야...ㅎ
정겨운 풍경이다.
그리 크지 않은 자그마한 마비정이다.
주말에는 많은 인파들이 몰리는 관계로 조금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작은 쉼을 얻을 수 있는 곳..
도심과 많이 떨어져 있지 않아 가볍게 발걸음을 할 수 있다.
인근에는 남평문씨세거지와 인흥서원과 연계해서 다녀온다면 하루란 시간이 아주 값지게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