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머문 여행/대구광역시

대구인터불고호텔과 망우당공원의 눈 내린 풍경

노루귀사랑 2012. 12. 8. 18:28

 

 어제는 대구에 폭설이 내렸다.

12월초에 내린 눈 치고는 상당히 많은 양의 5.7cm의 눈이 내렸다.

대구에는 벌써 세 번째 내린 눈이지만 첫 눈의 감흥도 잠시...스친 눈으로 그쳤지만 어제는 상당히 많은 눈이 내렸다.

잠깐 내린 눈 치고는 상당한 양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대구시내의 교통은 마비가 되었다.

제때에 이루어지지 못한 제설작업과 사고차량들이 뒤엉켜 퇴근시간은 엉망이 되어 버렸다.

차를 가지고 공원으로 나가고 싶었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침이 밝자마자 카메라를 메고 인근의 망우당공원과 인터불고 호텔로 나선다.

 

 

 

 

펑펑 내리는 함박눈이 얼마나 좋았을까?

개나리도 덩달아 신이 났는지...노란 꽃을 피우며 좋아한다. 이 세상이 눈 때문에 다 미쳤나보다.(ㅎㅎ)
여하튼 세상이 어지러운 모양이다.

 

 

 

 

 

망우당공원

대구의 동쪽 관문에 자리잡은 공원으로

임진왜란 때의 의병장 망우당 곽재우 장군의 공을 기념하기 위해 망우공원이라 하였다.
공원내에 홍의장군동상, 망우당기념관, 조양회관, 만세기념비, 김만호예술비, 영남충의단 등이 있다.
공원 사방으로는 백일홍, 목련, 은사시나무 등이
동산을 이루고 뒤쪽 절벽 아래로는 금호강이 흐르고 있다.
 

 

 

망우공원에 들어서면 하얀 성벽 위로 번듯한 누각 하나가 맨먼저 눈에 띈다.  바로 영남제일관이다.

영남제일관은 조선시대에 축조된

대구읍성의 남문으로써

일제강점기에 철거된 것을 1980년에 옛모습을 찾아 이곳에 중건해 놓았다.

 

 

 

 

 

 

멀리서 보았을때는 사람인 줄 알았다.

'와~~일찍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구나.' 춥겠단 생각으로 가까이 다가갔더니 모형이었다.

이번에 처음 만났네...한참을 오지 않았나보다.

 

 

 

 

 

 

 

밤새 하얀 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얗다 
눈 덮인 새벽길에 첫 발자국을 남기려니 마음이 상쾌하고 즐겁다 
온통 하얀 세상을 보니 내 마음에까지 눈이 내린 듯 하다
눈을 밟으며 걷노라니 노래가 절로 나온다 
행복은 늘 주변에  있다 하얀 눈이 내리는 날이면 하늘에서 복을 내려 주는 것만 같다 
오늘은 하얀 눈 위에
첫 발자국을 만들며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련다(눈위에 남긴 발자국/용혜원)

 

 

 

조금 추웠다.

몸을 녹일 생각으로 인터불고호텔에 들어선다.

벌써 성탄분위기가 가득하다.

인터불고호텔은 전망도 좋고 객실도 깨끗한 특급호텔이다. 주위의 분위기도 좋아 대구사람들의 쉼터가 되기도 한다.

세미나때문에 가끔 들리던 인터불고호텔이다.

 

 

 

 

 

 

 

 

 

 

 

 

 

 

인터불고호텔에서 담아 본 금호강의 모습이다.

예전 어릴 적 겨울에는 스케이트도 타곤 했었는데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어버렸네.

시간이 얼마나 빨리 가는지 모르겠다.

그립다.

나의 아버지!

 

 

 

 

팔공산에도 하얀 눈이 소복히 내렸다.

올라가고 싶은데

도로가 미끄러울 것 같아 오늘은 참기로 한다. 이렇게 마주 보는 것도 괜찮단 생각이 든다.

 

 

 

 

 

 

 

 

 

 

 

 

 

올해는 눈이 많을 것 같다.

12월초에 내린 폭설때문에 좋은 풍경을 담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일할때는 눈이 내리지 말았음 좋겠는데...ㅎ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하늘의 별을 몇 섬이고 따올 수 있지 

노래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새들이 꾸는 겨울꿈 같은 건 신비하지도 않아 

첫눈 오는 날
당산 전철역 오르는 계단 위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 가슴속에 촛불 하나씩 켜들고
허공 속으로 지친 발걸음 옮기는 사람들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다닥다닥 뒤엉킨 이웃들의 슬픔 새로 순금빛 강물 하나 흐른다네 

노래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이 세상 모든 고통의 알몸들이 사과꽃 향기를 날린다네
첫눈 오는 날 / 곽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