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가자.../전국명산(名山)

합천호 남쪽에서 아름다운 조망을 허락하는 허굴산

노루귀사랑 2010. 11. 30. 07:00

 

 

이제 제법 겨울같은 날씨다. 기온이 차갑게 느껴지는 늦가을 주말에 나는 허굴산을 오른다.

일년에 50개이상의 산을 오르기로

자신과 약속을 했는데 지금은 얼마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것일까?

여하튼 최선을 다하고 싶다.

 

허굴산(682m)은 경남 합천군 대병면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산세가 아담하고 암릉이 아름다운 곳이다.

조망이 확 트여 인근의 오도산,가야산,황매산,보해산을 볼 수 있다.

허굴산은 허불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악견산, 금성산의 남동쪽에 있는 대병 3산중에서 가장 높은 682m이다.

산행코스는 양리 정류장-안동권씨묘-531봉-664봉-용바위-허굴산정상에서 원점회귀했다.

산행소요시간은 2시간 50분정도 걸렸다. 

 

 

방안 가득 길게 드리워진 게으름을 일으켜 대병면으로 향한다.

양리삼거리에서

청강사방면으로 가다보면 "양리송정마을"이 나온다.

버스정류장이 보이면 적당히 주차를 하고 콘크리트 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산행들머리를 만나게 된다.

 

 

 

살짝 얼었다. 벌써 겨울채비를 해야하는것인가?

하기야 차에는 아이젠까지 다 챙겨두었으니 염려할 것 없다.

지난 여름...그렇게 무더운 폭염이 지나갈것 같지 않았는데.....이제는 겨울이다.

 

 

 

안동김씨 그리고 안동권씨의 묘다.

이 묘가 중요한 것은 바로 들머리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곳에 밤나무가 많은 것으로 보아 직접 농사을 짓는 것 같았다.

수확기에는 들머리를 옮겨야 할 필요가 있겠다. 그렇지 않으면 농사짓은 밤을 주워가지 말든지......ㅋㅋ

 

 

 

 

 

 

 

반듯하게 정리 된 논들이 보기에는 좋아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나 좋으라고 다랭이논을 고집할 수도 없고(ㅎㅎㅎ) 필요하면 남해 가천에 가서 사진으로 담으면 될터......

 

 

산행도중에 만나는 소나무군락은 허굴산을 더욱 돋보이게 해 준다.

아침에 들이킬 수 있는 피톤치드..

두 잔....

내게 가장 행복한 순간인지도 모른다. 이 맛있는 피톤치드때문에 산에 오는 것 같다.

 

 

고래등을 밟고 오르는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편평한 암반들이 많다.

조금 위험하긴 해도 스릴만큼은 가벼운 전율로 전도되어 내 가슴을 흘러내린다.

 

 

 

통천문은 아니지만..... 큰 바위시이를 통과해야한다.

날씬해서 다행이다.(ㅎㅎㅎ) 사이가 생각보다는 많이 좁다..

 

 

 

그리 위험하진 않지만 아찔한 바위위를 걸어야 한다.

떨어져도 죽진 않을 것 같다.

 

 

기암괴석들이 수석전시장에 진열된 돌처럼 화려한 모습으로 산객들의 무려함을 달래준다.

무수히 많은 이름으로 불리겠지만 언제나처럼.....

내게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으로 의미를 던져주고 지나간다.

 

 

'넌 승천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늙은 용이야!'

 

 

 

 

잠시 바위에 앉아 여유를 가져본다.

별로 힘들지 않아 숨이 가쁘지도 않지만 아름다운 산하를 내려보며 행복한 순간들을 그려본다.

 

 

 

 

독특하게 생긴 바위들이 여럿있다. 저마다의 이름으로 불리겠지.

 

 

 

 

용바위라고 불린다.

용을 닮아서 그렇게 불리는 것이 아니라

용을 쓰야 오를수 있단 뜻으로...근데 너무 위험해서 용을 쓰지 않았다.

 

 

암릉을 기어 오르는 맛이 제법 스릴이 있다.

작지만 그래도 암릉의 묘미는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허굴산이다.

 

 

허굴산 정상석을 만난다. 681.8m의 허굴산의 정상..하지만 이 곳이 정상이 아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또 다른 정상을 만난다.

하지만 이 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더 멋지고 아름답다.

 

 

허굴산(虛窟山,682m)은 전체 산이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진 것 처럼 보인다.

허굴(虛窟)....굴이 비었다는 뜻이다. 664m봉이다.

 

 

 

 

좌측으로 보이는 산은 금성산이고 우측으로 보이는 산은 악견산이라고 한다.

물론 그뒤로

푸른 옥빛을 담아 놓은 곳은 합천호이다.

 

 

 

 

 

허굴산에서 바라보는 황매산의 주능들이다.

좌측으로 내려오면 황매평전이다. 아름다운 황매평전의 철쭉군락들을 잊을 수가 없네.

잠깐의 산행이었지만 즐거움이 되고 행복이 되었다.

 

특히나 아직은 많이 찾지 않는 산이라 그런지

조용하고

호젓한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자신을 돌아보며 새로운 각오를 다질 수 있는 허굴산은 11월의 마지막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