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만물상코스가 37년만에 열렸다네요.
37년만에 개방되었다고 산꾼들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가야산만물상코스입니다.
나도 산을 좋아하는데 가야산 만물상 코스로 가지 않는다는 것은
仁者樂山이요 智者樂水라...는
공자님말씀에 위배될 것 같은 마음에 오르기로 합니다.
사전에 만나기로 한 카라님 그리고 우암교회 산악회원님들과 백운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문자가 도착하고
'상주 100km전....(ㅎㅎㅎ)아직 조금 더 누워있어도 될 것 같습니다.
이내 선산휴게소라는
날벼락(?)같은 전화가 걸려옵니다."
헉~~그럼 10시가 아니고 9시쯤 도착을 할 것 같습니다. 정말 8시 40분에 도착하셨네요.
먼저 올라가고 저는 뒤따라 가기로 했습니다.
백운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 50분...부지런히 따라가야 만날 수 있을 것 같네요.
가을색이 바래가는 가야산입구이지만
만물상을 만날 수 있고 카라님을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에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예전의 산행로에서 좌측으로 새로 난 산행로가 열렸습니다.
아주 흥분이 됩니다.
11월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산불기간에는 만물상코스가 통제가 된다고 합니다.
참고하시기 바랄께요.
만물상을 오르면서 뒤 돌아봅니다.
가야산관광호텔과 그 주변의 백운리일대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본격적인 만물상코스로 들어오긴 했지만 보통일이 아닙니다.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많은 산꾼들이 모였습니다.
알고보니 평일에도 많은 인파로 넘쳐 난다고 합니다.
단풍이 들던 설악의 대청봉 오르는 산행로를 연상시키게 합니다. 꼼짝을 할 수가 없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여하튼 카라님과 동행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추월도 할 수 없고 휴대폰도 터지지 않고...어쩔 수 없이 천천이 가기로 합니다.
멋진 풍광을 보며 가을과 팔짱을 끼고 걷습니다.
바위사이로 울긋불긋 단풍은 아니지만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옷빛깔이 단풍보다 더 곱게 물들어져 있습니다.
마치 클라이밍을 즐기는 사람들처럼 암벽에 닥닥 붙어 있는 모습도 보이네요.
정말 기묘한 바위들의 전시장같습니다.
누군가가 수석으로 산 전체를 가득 채워넣은 것 같은 그림입니다.
정말 멋지네요.
설악산과 비교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습니다.
조금 웅장하지 못한 맛은 있지만 나름 아기자기한 맛이 아주 괜찮은 만물상입니다.
만물상코스를 지나오면서 뒤로 돌아 보았을때의 풍경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서성재에서 백운지구로 하산을 한다면
더욱 멋진 풍광을 만날 수 있긴 하지만 오르는 분들이 많고 길이 협소하여 교행하기가 힘이 듭니다.
갑자기 남산제일봉이 생각이 납니다.
만물상코스만큼이나 아름다운 남산제일봉(매화산)을 또 다시 가고 싶어집니다.
오늘은 백운주차장에서 만물상코스를 지나 서성재까지 2시간 30분 걸렸습니다.
서성재에서 식사를 마치고 다시 백운계곡을 거쳐 백운주차장으로.....
하여 4시간의
산행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소공원에서 카라님 일행을 만났습니다. 얼마나 반가운지요.
전어구이 냄새를 맡고 집 나가 다시 돌아 온 며느리보다 더 반가운 카라님이었습니다.
작은 테이블위에 파전과 오뎅국물을 얹어두고
도란도란 나눈 이야기꽃이 얼마나 달고 맛이 있던지요...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여 가야산에서 떠나갑니다.
아쉬움이 있는 만남이라 더욱 반갑고 행복합니다. 늘 동행하시는 아름다운 모습을 닮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