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사랑 2010. 10. 1. 08:46

 

 과연 소금밭이다.

비록 고고한 달빛은 메밀의 볼짝을 타고 흐르지 않지만 그리 느껴진다.

 

안동탈출페스티벌을 관람하고

오다가 만난 메밀꽃....

이효석님의 "메밀꽃필무렵"이란 단편소설이 생각이 난다.

비단 나 뿐만 아니겠지.

 

길은 지금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