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사랑 2010. 6. 11. 22:46

  

승안사지(昇安寺址)삼층석탑

소재지; 경남 함양군 수동면 우명리 263 (보물 제294호)

 

멀리서 개가 짖는다. 금방 내 곁에 붙어 컹컹 거리며 냄새를 맡는다.

승안사지 삼층석탑을 지키는 수호신일까?

컹컹대던 개들은

내 곁을 호위하며 승안사지 삼층석탑으로 나를 인도한다.

 

승안사(昇安寺)에 있던 고려시대의 석탑이다.

2단의 기단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모습으로

 통일신라의 양식을 따르면서도 곳곳에 고려 특유의 수법을 보여주고 있다. 

 

 

 

 

 

 

 

기단의 각 면에는 모서리와 가운데에 기둥 모양을 새겨 두었는데, 위층 기단에는 부처, 보살, 비천등의 모습을 새겨두었다.

또한 위층 기단의 맨 윗돌에는

연꽃조각을

새겨 둘러 놓았는데

 이러한 장식은 보기 드문 모습이다.

 

탑신은 각 층의 몸돌과 지붕돌을 각각 하나의 돌로 이루고 있다.

2층부터는 몸돌의 크기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데

 1층의 몸돌에는

각 면마다

사천왕상(四天王像)을 조각하여 놓았다.

 

 

 ▲ 1층탑신의 남쪽면 증장천왕과 윗층기단의 비천상

 

 ▲ 1층탑신의 서쪽면 광목천왕과 비천상 

 

  ▲ 1층탑신의 북쪽면 다문천왕과 윗층기단의 공양상

 

  ▲ 1층탑신의 동쪽면 지국천왕

 

 

 지붕돌은 몸돌에 비해 넓고 밑면에 4단의 받침을 두었다.

지붕의 경사는 급하고

 처마는

수평을 이루며

네 귀퉁이가 거의 들려있지 않아 둔중해 보인다.

 

 

탑의 꼭대기에는 노반위에 복발과 앙화가 남아있다.

 

 

대체로 통일신라 석탑의 기본을 잘 따르고 있다.

기단과 탑신의 비례가 균형을 잃어 잘 다듬은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곳곳에 나타나는

특수한 양식이나 장식에 많은 힘을 기울인 흔적 등

고려 전기의 특색을 보여주고 있다.

 

 

이 탑은 원래의 위치에서 두 번 옮겨졌는데

1962년 탑을 옮길 당시

1층 몸돌에서 발견된 사리장치를 통해 처음 탑을 옮겨 세운 시기가

조선 성종 25년(1494)인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글인용;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