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가자.../전국명산(名山)

철쭉의 향연이 아름다운 보성 초암산

노루귀사랑 2010. 5. 19. 20:03

 

 햇살 고운 5월 셋째 토요일...

 

대구에서 멀지만 철쭉으로 보겠다는 일념으로 남해고속도로를 통해 전남 보성군 겸백면으로 출발한다.

예전에 다녀 온 일림산을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도착하였다.

예전에는 금화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해발 576m의 아주 낮은 산이다.

하지만 정상에는 아름다운 철쭉이 만발한 아름다운 초암산이다.

 

 

그렇게 늦게 도착하지 않았는데도 많은 산꾼들이 운집했다.

정말 철쭉의 게절인가보다...

황매산의 철쭉도 보고 싶었는데 그 곳보다 못하면 안되는데란 생각을 하며...

 

 

수남주차장에서 정상에 갔다가 바로 내려 올 예정이다.

대략 2시간 50분정도 걸렸다.

 

 

산행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다. 산악회에서 벌써 삼삼오오 짝을 지어 정상을 향한다.

아주 평화로운 분위기이다.

 

 

  

길은 비교적 평탄하나 육산과 많은 사람들로 인해 먼지가 너무 많이 일어났다.

가물기도 했지만

나무들이 많지 않아 길에 낙엽도 쌓이지 않았다.

 

철쭉이 많이 피는 산들은 대개 산성화가 되어 큰나무들이 잘 자라지 못하는 것 같다.

여하튼 먼지와 씨름중이다.

 

 

 

올해 봄은 유난히 이상기온이다. 그래서 그런지 예년보다 봄꽃들이 늦게 개화한다.

이 녀석은 진달래인것 같다.

 

 

진달래와 철쭉은 어떻게 구분을 할까?

먼저 잎의 순서를 본다.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나온다.

하지만 철쭉은 잎이 먼저 나오고 꽃이 피거나 꽃과 잎이 함께 핀다. 

 

색깔로 구분해 본다.

진달래는 붉은 분홍색이고 양지에서 자란다.

철쭉은 연한 분홍색이며 음지에서 잘 자라는 특색이 있다.

 

 

 

어느 새 정상이다. 올라 온지 1시간 조금 넘은것 같다.

붉게 물든

수줍어 처녀의 얼굴처럼

잔잔한 미소를 띄우며 내게 다가온다. 멋지다.

방금까지 흙먼지때문에 고생을 했던 아픈 추억은 칼날에 잘리우고 환한 기분이 된다.

 

 

정상아래에는 온통 진달래투성이다.

모두가 즐거워하는 비명이 온 산을 가득 채우고 있다.

 

 

 

 

 

저 멀리 바다가 보이지만 그 바다의 물결보다 꽃의 물결이 더 행복한 초암산이다.

살랑이는 꽃잎의 흔들림이

어느 계절보다 반가운 날들이다. 행.복.하.다...

 

 

 

 

 

초암산의 정상이다. 576m의 낮은 산..동네뒷산 수준이다.

평이하고 가벼운 산행...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마냥 즐기기만 하면 된다.

 

 

 

 

 

 

 

 

 

 

 

능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철쭉은 하나의 수채화이다. 붉게 핀 한 떨기들이 모여 이렇게 군락을 이루었구나.

아름다운 계절의 선물.....

이 봄과 함께 행복을 만끽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