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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진 않았지만 100대명산의 자격을 갖춘 화순의 백아산

노루귀사랑 2010. 5. 17. 10:00

 

 전라남도 화순군 북면에 위치한 백아산은 산림청 선정 100대산에서도 제외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뭔지 몰라도

오히려 철죽의 계절에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나름 선정하고 싶은 백아산입니다.

엷은 철쭉잎이 아름다운 산... 알려지지 않아 더 감미로운 산...

산나물이 많은 백아산(白鵝山)입니다.

 白鵝~~하얀 거위...하얀거위를 닮은 산이란 이야기입니다.

 

  

백아산의 들머리입니다. 이번 5월14일의 산행...백아산입니다.

초입부터 철쭉이

반기지만 산행내내 나타나진 않습니다.

 

 

오늘은 산행코스를 이리 잡아봅니다. 덕고개(아산목장)에서 약수터와 천불봉을 지나

백아산정상(810m)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하산때에는 마당바위를 거쳐 덕고개로 내려옵니다.

 

 

 

 

 

잘 자란 보리밭은 마음마저도 편하게 합니다.

고창의 인위적인

보리밭에 가지 않아도 즐거울 수 있는 감정은 사치에 대한 항거는 아닙니다.

 

 

 

잘 짜여진 등산로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산이 주는 공기가 너무 좋아

모든 것을 잊게 합니다.

오늘은 계단도 싫지 않습니다.

 

 

백아산의 피톤치드 발산은 연평균 715ppt로 전남도내에서 최고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기분이

맑아지는 느낌을 내내 느끼고 오릅니다.

 

 

부서지는 햇살도 아름답습니다. 원시림에 내리는 햇살처럼 신선함이 있습니다.

마치 내영혼에 처음 내려진 햇살처럼.....

 

 

각시붓꽃이네요~

흰색을 만나고 싶어요.금붓꽃도 만났으니...

 

 

 

둥글레꽃도 활짝 피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여름으로의 출발을 알리는 것 같습니다.

 

 

 

백아산은 그저 평탄한 등산로입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2시간 50분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산림욕을 한다는

기분으로 천천히 오르면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는 그런 편안한 산행길입니다.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너무 아름다워 입이 다물어지질 않습니다.

마치 하늘의 정원에 도착한 듯  wonderful~~을 연신 외칩니다.

 

 

아름답습니다. 너무 아름답습니다. 소백산의 철쭉보다 영취산의 철쭉보다 아름답습니다.

아기자기한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하얀 캔버스위에 분홍빛 물감으로 툭툭...찍어 놓은 듯 그려진 것 같습니다.

그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한참의 시간을

철쭉이 핀 백아산 삼거리에서 머물러봅니다.

 

 

 

 

 

한 모금을 마셔봅니다.

이렇게 높은 곳에 약수처가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정상을 향해서 다시 걸음을 모읍니다.

 

 

 

백아산(810m)의 정상입니다. 전망이 호쾌합니다.

동서남북으로 활짝 열린 모습이 제 마음(?) 같습니다. 뻥~~뚫려버립니다.

 

 

 

 

 

 

멀리 주암호의 모습이 들어옵니다. 제가 전라도를 참 많이 다닌 것 같습니다.

마치 팔공산의 정상에 앉은것 같네요....

 

 

 

백아산의 마당바위 정상(756m)입니다. 여기 또한 조망이 좋습니다.

멋 떨어진 모습입니다.

 

 

마당바위에 잠시 스트레스를 말려둔다. 마당바위는 조정래님의 태백산맥의 배경이 되었던 곳입니다.

어느 새 보송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스트레스에 젖은 영혼은 새 옷을 입은 듯 슬며시 산을 내려선다.

 

 

 

 

하산을 합니다. 근 일년만에 다시 찾은 백아산은 또 다른 모습입니다.

 

가끔은 산림청의 100대 명산을 좋아하지만

명확하지 않은

선정기준에 의구심을 품을 때도 있습니다.

 

숨은 비경...백아산은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잔잔하지만

아름다운 백아산...그래서 더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비록 거위는 만나지 못했지만 아름다운 백아산은 충분히 100대 명산의 자격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