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소금강 대둔산(878m)에서 일어난 아름다운 산행이야기
호남의 소금강 대둔산(878m)에서 일어난 아름다운 산행이야기
오늘은 "이재의와 함께 하는 삶의 이야기"의 첫 정기산행입니다.
대둔산으로 정했습니다.
대둔산은 전북 완주군과 충남 금산군에 걸쳐있는
878m의 계단산(?)입니다.
먼저 제가 한마디합니다. 여기 3년만에 다시 오게 되네요. 3년만인데도 많이 변한것 같습니다.
윤용재님과 정원님...왈(曰)
30년만에 다시 오게 되네요. 노루귀 입이 쑥....
주차장에 모여서 금산의 자랑 인삼튀김과 산머루엑기스로 산행준비를 합니다.
오르기도 전에 힘이 불끈 솟아납니다.
인삼과 머루를 먹지 않은 분들은 나중에 후회하게 됩니다.
돌계단을 오르면 철계단..그리고 수많은 계단을 만나게 됩니다.
벌써 하산이 걱정이 됩니다.
낙조대의 일몰이 멋진단 얘기는 들었지만 오늘은 만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시간도 맞지 않고
날도 요즘은 많이 길어졌습니다.
한 걸음..두걸음..걸어오릅니다.
신기하게도 이 걸음들이 합쳐지면 정상에 다다르게 됩니다.
우리 삶도 그런것 같습니다.
동심바위에서 한바탕 웃습니다.
안내판 앞을 보아도 그림과 같은 동심바위가 보이질 않습니다.
왜려 넘어진 바위만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50m앞에 있다고 하네요.
고개를 들었더니 이제서야 동심바위가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 순간 모두가
"하하..호호.."
신라 문무왕때 원효대사가 이 바위를 보고
발길을 떨어지지 않아 3일을 이 바위아래에서 머물렀다고 합니다.
사심없이..허물없이..옛 지기들과 함께 한 시간만큼이나 행복했습니다.
오르는 길에서 구름다리를 쳐다봅니다.
아래에서 보니
그저 그런 다리입니다.
올라가면 또 틀리려나...여하튼 잔뜩 기대를 안고 올라갑니다.
바위틈에 뿌리를 박고 살아가는 소나무들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우리도 저런 척박한
상황에 부딪히면 살아갈 수 있을까요?
살겠지요?
살아야만 아름다운 인생이란 추앙을 받게 될 것 같네요. 열심히 멋지게 살면 좋겠습니다.
산을 오를 때만큼은 개인차가 큽니다. 잘 오르고 못 오르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반복된 산행이 있었냐에 따라 달라질 뿐입니다.
사실 예전에 저도 그랬습니다.
대둔산에 왔을때 죽을 고생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저 웃음이 나오지만.. 6년전의 대둔산은 제게도 그리 힘이 들었습니다.
이제 한 두분씩 모이기 시작합니다.
카라님과 장로님 그리고 우암의 막강파워님들 그리고 윤용재님이 포즈를 취합니다.
그러더니 꽃나방내외분과 대구의 정원님 그리고 옆지기가 웃고 있습니다.
제가 없습니다.
저요? 당연히 사진찍고 있습니다.
오늘은 찍사가 되기로 했습니다. 원래 사진빨도 없구....
기암괴석들이 대둔산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줍니다.
이 기기묘묘한 바위군락으로 인해 호남의 소금강이란 별칭이 붙었는가봅니다.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제 구름다리를 건너봅니다. 여자분들도 겁을 내질 않습니다.
에전에는 많이 흔들렸던같은데...
요즘에는 아주 단단히 매어두었습니다.
흔들리지 않습니다.
모두가 즐거운 표정들입니다.
그래서 찍사도 신이 납니다. 열심히 찍었습니다.
근데 사진은 별루입니다.
두 분의 쾌활하신 성격이 오늘 산행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줍니다.
다음에도 또 가고 싶어지네요...
이제 삼선짱뽕..아니 삼선계단을 오를 차례입니다.
이 계단의 숫자는 헤아리지 마셔요.
1.2..100...까먹었습니다.
사실 계단을 헤아리는 것 보다는 무섭긴 해도 뒤 돌아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너무 아름답습니다.
절경입니다.
오르다 보니 예전에 고소공포증이 있었던 직원의 얼굴이 오버랩됩니다.
아주 용감한 민정경찰이고
군이야기를 할때면 거품을 물었는데...
...
..
.
오들오들 떨던 모습을 회상하며 웃어봅니다.
사실 그때보다는
많이 좋아진 삼선계단입니다.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면 좋겠습니다.
오르면
천국..주님의 나라~~
웃으시는 분들은 모두가 천국에 가실 준비가 되신거죠?
아마도 동문길을 통해 오르신 분들 같습니다. 항상 릿지를 하시는 분들을 존경했습니다.
근데 윤용재님 하시는 말씀왈....
"저거 장비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엥?
이러다 노루귀도 릿지에...
삼선계단을 오르다보니 정상인 마천대와 개척탑이 보입니다.
꽃나방님이 도착하지 않아 전화를 해 봅니다.
철난간을 오르고 계신다하여
아직 삼선계단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았더니 정상근방이더라구요.
가끔 제가 이렇습니다.(ㅎㅎㅎ)
형님같으시고 인자하신 윤용재님과 꽃나방님 내외를 기다리면서 사진놀이 빠졋습니다.
블러그에서는 자주 뵈었지만
직접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다음 분기에도 모임을 가지자고 하셔서 약속을 했습니다.
이번에 함께 하지 못했던 여러분들과 좋은 시간을 약속해봅니다.
여기는 878m의 대둔산 정상입니다. 뒤로 보이는 조형물은 개척탑입니다.
개척탑이라....
뭔가 이상합니다.
무엇을 개척했다는 이야기인지 알고 싶지도 않고
모두가 알고자 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웃습니다.
가운데 썬그라스를 끼신 분은 "오대장님"
이번 산행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감사드리며 다음에 또 뵐 수 있기를....
앞 사진과 틀린 곳을 찾아보셔요...정답은 제가 들어왔습니다.
장로님이 찍사가 되셨구요.
정원님입니다.
대구에서 같이 왔는데 아주 성격도 좋으시고 멋진 분이었습니다.
혈액형은 저와 같은 B형이랍니다.
여기서부터는 패스입니다. 그냥 지나셔도 되구요..
이제 여름산행입니다.
이제 진달래가 피려합니다.
지난 주 청옥산에 갔을때는 설산으로 하산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적지만 굉장히 넓게 느껴지니다.
즐거운 식사시간입니다.
믿지 않겠지만..
산에서 제일 많이 먹었습니다.
5년의 산행중에 제일 만난 식사..그리고 많이 먹었던 식사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여럿이 마음맞는 분들과 산행한다는 것이 엄청 행복한 일입니다.
준비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하산은 마천대에서 칠성봉을 거쳐 삼거리를 지나 용문굴로 하산을 합니다.
이 용문굴을 지나면
칠성봉 전망대가 나옵니다.
전망대에서 무지개도 보고 즐거운 대화도 나눕니다.
장로님의 위트에 몇 번을 웃습니다.
좌측에 살짝 엎드린 모습의 바위는 장군바위입니다.
연세가 드신 장군인가?
여하튼 붙여진 이름과 전설이 아주 재미있는 대둔산입니다.
이제 대둔산을 내려갑니다. 언제 다시 오게 될런지 모르겠지만 정원님이나 윤용재님처럼
30년의 시간이 걸리진 않겠지요.
오늘 회원님들간의 만남도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특히나 30년만에 만나시게 된 윤용재님과 꽃나방부군님..축하드립니다.
이렇게 행복한 만남이 있고
즐거운 대화가 있었던 우리들의 첫 산행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