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명도 머물러 갈 청옥산(1,404m),두타산
소재지;강원도 동해시, 삼척시 미로면
산행일; 2010년 5월 1일 날씨; 맑음
들머리; 삼화사주차장
산행코스; 주차장-금란정-삼화사-쌍폭-박달령-청옥산(1,404m)-연칠성령(1184m)-문간재-주차장
소요시간; 7시간 20분
3년만에 두타산,청옥산 산행을 했다. 오늘은 무지 더웠지만 산행했던 어제는 무척이나 추웠다.
봄이 지나 여름으로 가건만
아이젠이 필요할 만큼 눈도 많고 하산길이 힘들었다.
하지만 구간마다 아름다운 계곡과 예쁜 야생초들로 인해 행복한 산행이 되었다.
오늘은 근로자의 날이라고
입장료도 주차료도 징수하지 않는다.
백두대간의 주 능선에 있는 청옥산과 두타산은 동해안의 4대 명승지이다.
4대명승지는 다음과 같다.
설악산과 천불동계곡..내연산과 보경사계곡..청옥,두타산과 무릉계곡
그리고 노인봉과 소금강이다.
다 다녀왔지만 그래도 무릉계곡이 아름다운 것 같다.
오늘의 산행은 1-24-25-26-27-12(박달령계곡)-13-14(청옥산)-15-16(연칠성령)
17-18-19-20(문간재)-하늘문-1 이렇게 하산을 했다.
도연명의 무릉도원(武陵桃源)을 난 감히 여기라고 말하고 싶다.
3년전에 왔을때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떠나기 싫고 옮기기 싫은것은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것 같다.
가끔은 사진을 속임수의 마왕(?)이라고 혹평을 할 때가 있다.
사실보다 과장이 심한탓이다.
하지만
이 곳 무릉계곡에서는 카메라를 원망해본다.
무릉계위로 삼화사가의 전경이 들어온다.
예전에 두타산을 오르면서
카메라 밧데리가 다 되어 담지 못했던 삼화사(三和寺)...
오늘은 후회없이 담아본다.
철조노사나불좌상도 열심히 찍어본다. 이 자료는 삼화사포스팅때 다시 올리기로 하고...
신라 선덕왕11년(642)에
지장율사가 흑연대를 창건한게 시초라고 한다.
오늘은 삼화사의 동해불교대학 학생(?)들이 두타,청옥산의 쓰레기 수거에 나선다.
학소대도 지나고...
아름다운 무릉계도 건너고....
좌측으로 오르면 두타산(頭陀山,1353m)으로 오를 수 있다.
조망이 아주 좋다.
특히나 두타산성에 올라 사방을 조망하면....
그 아름다운 풍광에 그저 넋을 잃고만 만다. 하지만 오늘은 청옥산으로 바로 오르려고 한다.
박달령으로 바로 오르는 산행길이다.
사실 엄청 힘든다.
오히려 두타산성으로 오르면 조망도좋고 볼거리도 많다.
쌍폭과 용추폭포도 만나게 된다.
예전에 다녀왔단 이유로 그냥 스쳐간다.
조망은 그리 좋지 않지만 산을 오르는 내내
오른쪽으로 계곡에서
넘쳐 흐르는 물소리가 너무 시원하다.
폭포수처럼 콸콸 쏟아져 나오는 소리가 산행의 피곤함도 잠시 잊게 해 준다.
며칠 전에 강원도지방으로 눈이 왔다고 하더니 아직도 녹지도 않았다.
살짝 걱정이 된다.
'이거 아이젠이 있어야 하는건 아냐?'
2시간 50분만에 박달령에 오른다. 엄청 오래 걸린다.
예전에 하산할때는
금방 내려간것 같았는데..
여하튼 여기서 두타산이 아닌 청옥산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이제부터 백두대간이다.댓재에서 시작한 백두대간은 두타산..박달령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청옥산을 지나 고적대,갈미봉...
이기령,상월산..
백복령을 지나는 제 18구간이다.
청옥산으로 오르는 길에서 만나는 노루귀이다.
반갑다.
노루귀가 노루귀를 만나다.
눈속에서 핀 하얀노루귀는 인내의 상징이다.
노루귀와 노랑제비꽃
그리고 얼레지의 화려한 군무를 만날 수 있었다.
오르는 도중
전혀 무려하지 않았던것은
아름다운 봄꽃들의 향연이 시작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청옥산의 정상에 도착한다.하지만 두타산만큼은 조망이 좋지 않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나무에 가려져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푸른 동해바다를 상상했다면 나의 욕심일까?
어떤 이유에서인지 청옥산에는 두 개의 정상적이 자리하고 있었다.
여하튼 두 개 모두에서 포즈를 잡아본다.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다.
정상에서는 학등으로 하산하는 코스(관리사무소까지 6.7km)도 있다.
하지만 고적대를 마음에 품고
연칠성령으로 하산을 하기로 한다.
여러해살이풀인 괭이눈도 만난다.
열매가 익으면 2개로 찢어지는 것이 고양이 눈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연칠성령의 정상이다. 여기서 1km만 걸으면 고적대(1,354m)에 이른다.
두타산보다 전망이 좋은 곳이지만
오늘은 여기서 하산길을 잡는다. 다음에 백두대간을 위해....
연칠성령에서 하산을 결정했지만 조금 내려오니 장난이 아니다.
정말 아이젠이 필요하다.
1km정도를 아이젠도 없이 눈밭을 내려온다.
힘들다.
준비되지 않은 겨울산행(?)이라 그런지 엄청 부담이 되었다.
경사도 심했다.
여하튼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으...추워..하산길에 족욕이라도 할 요량으로 무릉계곡에 들어갔더니
물이 엄청 차다.
단 1분도 버틸 수가 없다.
물소리,새소리가 청명한 하산길은 행복 그자체이다.
산행의 즐거움을 아는
이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그런 행복속에 흠뻑 빠져버렸던 청옥산 산행..
너무 즐겁다.
기쁨이 희열로 변해버리는 산행..
그리고 감사한다.
이렇게 산행할 수 있도록 건강과 시간을 주신 주님께 감사의 기도들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