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소금강인 군자산(948m)
아주 오랫만에 산행을 한다. 어깨를 다친 후 근 한 달정도 산행을 하지 못했다.
봄꽃도 활짝피고
얼었던 시냇물소리도 청량하다는
이웃님들의 산행소식이 결국은 나를 산으로 향하게 만든다.
오늘(2010년 4월 24일)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 있는 군자산(948m)을 오른다.
산행시간은 4시간이 조금 덜 걸린것 같으며
코스는 쌍곡분소를 지나 솔밭주차장에서 원효골을 지나 군자산정상에 도착했다.
군자산의 옛이름은 군대산이었다고 한다.
삼국시대부터 이 지역에서는 한반도의 패권을 장악하려는 전투가 자주 벌어졌다고 한다.
특히나 군자산아래 칠성평야에서
백제군과 신라군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그때부터 싸움에서 진 한쪽의 장군이 느티나무에 매달려 머리를 받고 자결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이 곳을 괴주,괴양이라 불리다가
조선초에 괴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자료;안경호님의 한국100명산에서)
제2곡 소금강에서 쌍곡교를 건너 오른편에 있는 솔밭 임시주차장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제법 넓은 주차장이라 30여대는 충분히 주차 할 수 있을 것 같다.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해있는
군자산은
충북의 소금강이라 불려왔을 정도로 산세가 빼어났다고 한다.
카라님께 연락했더니 한택식물원에 가신단다. 행복한 여행이 되셔요. 대둔산에 같이 가요~~
들입에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계단이다. 내려올 때 고생 좀 하겠구나!
남쪽에는 벌써 진달래가 지고 있는데 군자산에는 이제 하나 둘씩 피기 시작한다.
얼른 꽃을 따다가 입에 가져간다.
쌉쌀하고 달콤한 맛이 입안에 퍼지기 시작한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갸느린 진달래 꽃잎이 더욱 애처로워보인다.
진달래와 놀다보니 무려한 계단길도 잠시 잊고 산행을 이어간다.
계단옆으로
떨어진 참꽃의 핑크빛도 감상하면서...
바위에 무게중심을 잡고 세월을 박아넣은 소나무의 기개가 자랑스러워보인다.
아무리 강한 비바람이 와도
쉽게 꺾이지 않을것 같은 기세이다.
20분가량의 급경사를 오르고 나니 능선마루에 다 다른다.
아주 편하다.
대간길위에 선 듯한 기분이다.
해발 700m쯤에 올라서면 이정표를 처음 만나게 된다.
정상까지 1.1km....
이제 한걸음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고 암릉위로 로프연결구간도 나타난다.
어라~~제법된다.
948m라 우습게 보았는데
장난이 아닌것 같은 느낌이 팍 든다.
사전에 검색을 하고 도착한 군자산이었다. 151계단을 만나게 되는구나.
으~~계단은 싫은데....
그래도 가파르진 않다. 천천히 올라선다.
정말 151계단일까?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가 무려함을 지우기 위해 계단을 헤아린다.
하나..둘..셋..백하나...백오십...엥? 150계단인데...
내려오면서 다시 헤어봐야지.
조금 힘이 드는 모양이다. 오랫만에 나온 산행이라 더욱 그런 것 같다.
날씨도 좋고
공기도 좋고..아주 만족스러운 산행이다.
너덜지대가 나온다.
오르면서 조망은 별루이다. 양쪽으로 아무런 조망이 들어오지 않는다.
오랫만에 야생초를 담아본다. 요즘 열정이 식었나보다...
현호색이다.
▲ 노랑제비꽃
전국의 산대장님들께...행여 산에서 누군가 길을 묻게 된다면 확실한 길이 아니면 알려주지 마셔요.
회원들보기에 조금 부끄럽다고
잘 모르는 길을 아무렇게나 알려주어서 길이 나오지 않으면....
여하튼 모산악회의 산대장님 덕분에 릿지를 했다.
돌아갈 수도 없고
깍아지는 절벽을 지나 한참을 힘든 구간을 통과하여 군자산정상으로 갈 수 있었다.
나중에 내려오면서 보니
자기네 산악회는 정상적인 산행길로 웃으며 산행을 하고 있었다. 얄밎어....
군자산의 정상이다. 정상에 서니 주변의 산군들이 조망되기 시작한다.
정상에서 인증샷~~~
지나 온 군자산과 바로 뒤의 칠보산.. 그 뒤로 백두대간이 지나간다. 언제적인가 통과한 구간이다.
다음에 칠보산은
카라님과 함께 산행해야지..준비되셨나요?
군자산은 괴산 8경중의 하나인 쌍계를 품고 있다. 쌍계계곡은 아름답다.
하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산군들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보는것 말구는 그리 권할 만한 산은 아닌것 같다.
조금은 험준한 산세가 초보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는 구간이다.
그렇다고 많이 힘든 산은 아니다.
아주 천천히 오르내리면 4시간이면 족한 군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