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머문 여행/부산,경상남도

두 기생의 사연을 품고 있는 부산 이기대공원

노루귀사랑 2010. 2. 16. 19:09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산 251번지   이기대공원

부산을 많이 다녀왔지만 이기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요즘 해안가산책로를 잘

개발해 두었다는 얘기를 들었던 터라 시간을 내어 공원으로 향한다.
이기대(二妓臺)의 유래는 어떻게 된것일까?

입간판에 세워진 내용을 간추려본다.

첫째는 조선시대 좌수영의 역사와 지리를 소개한 동래영지(1850년 좌수사인 李亨夏 편찬)에서

좌수영에서 남쪽으로 15리에 있으며 위에 두 기생의 무덤이 있어서

이기대라고 적고 있다고 한다.


둘째는 경상좌수사가 두 기생을 데리고 놀아서 이기대라고 하였다는 말도 있으나

옛날 큰 벼슬을 한 관리들은 가는 곳마다 기생놀이를 했고

그래서 이기대라고 했다는데 근거 없는 말이 아닐 수는 없으나

천민에 속했던 두 기생의 무덤이 있다고

경관이 빼어난 곳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도 일반적인 견해이다

 

셋째는 수영의 향토사학자 최한복(1895∼1968)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왜군들이 수영성을 함락시키고는

부근의 경치 좋은 곳에서 축하잔치를 열었는데

그 때 수영의 의로운 기녀가 자청해서 잔치에 참가하여

왜장에게 술을 잔뜩 권하여 술에 취하게 한 후 왜장을 안고 물 속에 떨어져 죽었다는 것인데

그래서 二妓臺가 아닌 義妓臺가 맞는 이름이라고도 하였다 한다.

 

 

그런데 이기대(二妓臺)의 명칭은 공부(公簿)라고 할 수 있는 東來營地에서

이미 150여년 전에 종전의 기록을 근거로

二妓臺라고 하였으니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하겠다.
 

 

조금은 날이 흐린 어느 오후시간의 이기대공원 산책로는 내게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눈부신 햇살이 없어

자외선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바람이 불지 않아 썬글라스를 쓸 필요도 없고....

 

언제나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가 내 속을 가득 채우면 좋겠다.

자연앞에서가 아니라 온 몸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삶의 중심자리에서도 말이다.

 

 

 

 

 

길은 언제나 끊어질 듯 이어진다.

아주 질긴 고생대의 식물의 끊어지지 않는 삶처럼 우리 인간과 그렇게 이어지고 있었다.

또한 그렇게 이어갈 것이다.

 

 

 

 

 

 

 

 

 

 

광안대교너머로 해운대 신시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새로운 도시

미래의 도시들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아름답기보다는 삭막한 느낌을 지울 수 없으며

이 작은 공간에 렌즈를 맞추고 있는

부산 용호동의 이기대공원..... 떠나려 하지 않는 시간을 사랑하고픈 날들이다.

 

 

 

찾아가는길 경부고속도로(대구-부산간고속도로)-대동IC->대저JC->용호부두->이기대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