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사지에서 칠불암을 거쳐 고위산(494.6m)에 오른다.
소재지; 경상북도 경주시
산행일; 2010년 01월 9일 날씨;맑음
들머리; 염불사지주차장
산행코스; 염불사지-칠불암-신선암-백운재-고위능선-고위산(494.6m)-백운재-산정호수-모전석탑
-봉화대능선-이영재-삼화령-오산골-염불사지
산행시간; 4시간 10분
답사길이라 산행시간이 더 많이 늘어났지만 행복했다.
한가한 주말이다. 근교산행을 하려다 경주남산 답사산행을 하기로 한다.
몇 번을 올랐지만 언제나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오늘은 칠불암과 신선암
그리고 고위산의 정상을 거쳐
용장골모전석탑과 지바위골삼층석탑을 만나려고 한다.
염불사지주차장에는 차가 만차이다. 그래서 인근에 농가에 허락을 받고 주차를 했다.
이 곳에는 답사객의 무분별한 주차로 인해
농민들과 작은 마찰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라고 했다.
제일 좋은 방법은 통일전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면 만사형통이다.
1.6km이지만 걸을 만 할 것 같다.
사과들이 힘을 잃고 축 늘어져있다.
사과나무에 앉아 까치들조차 눈길을 주지 않는것 같아 내가 먼저 카메라로 반갑게 인사한다.
아주 평탄한 일이 이어진다. 우측으로는 승소골과 천동골과 연결된다.
칠불암까지는 숨을 헐떡일 이유가 전혀없다.
지난 번에 현진님이 칠불암에 오르자고 했는데 안 오길 잘 했었요.
어둑한 시간
그리고 많이 추워서 올라왔다면
이 좋은 보물을 제대로 살피지도 못하고 내려갔을 것 같네요..
작년 2009년 9월
국보 제 312호로 승격된 경주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이다.
마애삼존불과 사방불이 나란이 서 있는 모습..그 자체가 예술이고 아름다움의 극치이다.
높이 5m, 너비 8m로 병풍처럼 솟아 있는 절벽 바위면에 거의 입체불만큼이나
높은 돋을새김으로 삼존불이 새겨져 있는데,
이 부처들은 규모에 있어서나
조각 솜씨에 있어서 남산불상 중 으뜸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불상들은
신라불교미술의 최전성기인 8세기 초엽의 작품이다.
신선암의 마애보살반가상을 만나러 가는 길은 아슬아슬하다.
발을 잘못 디디면 휙....떨어질 것 같다.
삼면보관을 쓴 보살이 마치 하늘 구름위에서 세상을 내려보시는 듯한 모습이다.
물론 새긴 장인도 그러한 마음으로 작업했을 것 같다.
8세기 후반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경주시 남산동 산36번지에 위치하며 보물 제 199호이다.
모든 모습이 아름답지만 특히나 오른다리를 유심히 살필 이유가 있다.
유희좌(遊戱坐)라고 한다.
결가부좌의 자세에서
한쪽다리를 풀어 대좌 밑으로 내린 자세이다.
보기 드문 예라고 한다.
천룡사지로 내려서는 길도 만난다. 바로 얼마 전에 열반재에서 천룡사지로 내려간 적이 있었다.
몇 주만에 다시 만나니 무척이나 반갑다.
이제 고위산도 430m밖에 남지 않았다.
차량만 지원이 된다면 용장사지를 거쳐 금오산에 오른 후 삼릉으로 내려가고 싶다.
산정호수도 꽁꽁 얼었다.
신라인들이 둑을 쌓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용장골에서(매월당 김 시습)
용장골 골 깊으니
오는 사람 볼 수 없네
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나고
비낀 바람은 들매화를 곱게 흔드네
작은 창가엔 사슴함께 잠들었어라
낡은 의자엔 먼지만 재처럼 쌓였는데
깰줄을 모르는구나 억새처마 밑에서 들에는 꽃들이 지고 또 피는데..
용장골에서 설잠의 시 한 수를 음이하다보니 어느 새 용장골모전석탑에 도착한다.
봉화대능선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었다.
기단의 아름다움에 비해 상륜부는 최근에 만든것으로 보인다.
기단의 석재들의
크고 작음이 오히려 조화로워 보인다.
삼화령에서 지바위골(지암골)로 내려오는 농바위를 찾았으나 끝내 찾질 못했다.
이영재에서 삼화령을 두 차례 왔다갔다가....
답사객들께 여쭈어보았더니 한결같이 엉뚱한 말씀만 하신다.
그래서 포기하고 오산골로 하산했다.
다음 남산여행은 포석정에서 윤을곡마애삼존불,부엉골마애여래좌상을 만나고
부흥사와 늠비봉을
거쳐 팔각정으로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