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가자.../전국명산(名山)

가을 황매산의 구절초와 억새는 장관을 연출한다.

노루귀사랑 2009. 10. 4. 20:21

 

2007년 경남산청의 장박마을에서 황매산(1,108m)을 오른 적이 있다. 가을을 채색하는 억새들로 행복한 산행이 되었다.

이번에는 장박마을이 아닌 둔내리목장에서 아름다운 억새와 구절초를 마주한다.

얼마 전 경주 무장산의 억새가 활짝 피지 않아

안타까움이 가득하였기에

이번 추석연휴를 이용하여 황매산의 억새에 흠뻑 빠져본다.

 

 

황매산을 오르는 산행길은 여러갈래이다. 그중에서 제일 많이 애용되는 등산로는 영암사지이다.

내가 좋아하는

영암사지(사적 제 131호)와 영암사지쌍사자석등(보물 제353호)

영암사지귀부(보물 제489호)그리고 영암사지삼층석탑(보물 제480호)이 남아있다.

그리고 아름다운 모산재와 기암괴석들이 아름다운 구간이다.

 

이 구간(모산재주차장-돛대바위-철계단-무지개터-모산재-황매평전-황매산-순결바위-국사당-영암사지)은

많이 올랐던 구간이라 오늘은 배제하기로 한다.

또한 장박마을이나 떡갈재에서는

올라보았기에

이번에는 차량을 이용하여 임시주차장까지 오른다.

 

 

차량으로 모산재추자장이나 덕만주차장에 주차를 하지 않고 황매산에 오르는 방법은  두 주차장에 도착하기전에

좌측으로 내려서질 않고

우측으로 직진하듯이 오르면 매표소를 만나고

차량으로 4km정도 오르면 임시주차장에 도착할 수가 있다.

 임시주차장은 해발 800m정도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제일 먼저 만나는 사방댐이다. 아직은 공사중이나 다 끝나고 나면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해 줄 것만 같다.

 

 

황매평전에 펼쳐진 황매산은 봄이면 철쭉으로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찾는 이들이의 입에서 절로 탄성이.....

황매산의 철쭉은 지리산 바래봉,소백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철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래봉처럼 목장을 하려다가 그만두었기에

나무가 없다.

그 자리를 철쭉이 대신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봄이 아닌 가을에는 아름다운 구절초와 쑥부쟁이 그리고 억새들이

황매산을 찾는 이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준다.

 

 

 

 

저 멀리 초소전망대가 보인다. 예전에는 산불감시전망대였다고 한다.

배틀봉이다.

배틀봉를 거쳐 한바퀴를 빙 돌아서

황매산 정상으로 오를 예정이다.

 

 

황매산에는 유난히 용담이 많았다. 2년전에도 용담을 무지 많이 만났는데 이번에도 천지이다.

용담과 산부추가 사이좋게 피었다.

 

 

 

 

 

구절초와 쑥부쟁이 역시 용담에 뒤지지 않을만큼 많이 피어나고 있었다.

가을의 전령들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황매산이다.

 

 

황매산으로 오르면서 뒤 돌아본다. 처음 주차를 했던 주차장이 보인다.

사실 개인적으로 불만이 많다.

 

오르긴 편할지 몰라도 이리 많이

훼손이 되다보면

아름다운 야생초나 철쭉들의 예쁜 모습을 점점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 황매산제단과 황매산을 배경으로 한 컷을 찍는다.

 

 

 

황매산 남쪽 기슭에는 단적비연수라는 영화를 촬영했던 촬영장이 있다.

영화촬영지를 좋아하지 않아서 내려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 곳에서 태극기 휘날리며를 촬영했다.

그래서 그런지

태극기를 일렬로 쭉 게양해두었다. 산청군에서 세웠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황매산의 정상모습과 그 뒤로 삼봉이 자리하고 있다.

삼봉으로 좌측으로 내려서면

산청의 장박마을로 하산할 수 도 있다.

 

그 길 역시 아름다운 억새와 구절초 그리고 용담이 가득하며 합천호의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다.

 

 

 

 

 

 

 

다시 황매산의 정상에 올라본다. 2년만에 다시 찾은 황매산은 많은 모습이 바뀐것 같다.

하지만 정상만은 그 모습 그대로이다.

바람이 아주 세차게 그리고 시원하게 불어온다.

이 멋진 기분때문에 산에 오르고 하산을 하고 또 오르는 모양이다.

 

 

황매산철쭉제단은 오르면서 두 개를 만난다. 무슨일일까?

혼자 짐작하건대

산청군과 합천군이 서로 경쟁하기 때문인것 같다.

간혹 이런 산들을 많이 만난다. 그러지 말고 서로 힘을 합해 좋은 관광자원을 만들어가면 좋으련만.....

 

 

 

억새와 많은 야생초들로 함께한 가을의 황매산 산행을 언제 다시하게 될까?

2년의 시간이 흘러

이제야 찾아 온 황매산은 반가움으로 나를 안아주었는데

나는 황매산에게

무엇을 전하고 돌아서는 것일까?

 

아름다운 시간에 함께 해 준 황매산에게 가을엽서 한 장을 부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