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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억새가 아름다운 무장산(624m)으로 산책을 다녀오다.

노루귀사랑 2009. 9. 28. 07:41

 

 가을이 산과 들로 그리고 마음으로 내려오는 토요일 오전에 행복한 사람들과 무장사지(址)를 거쳐

억새가 아름다운 무장봉으로 향하기로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한 자리인지라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산책이 되었다.

무장산(624m)이라는 이름 자체가 생소하다. 사실은 무장사지때문에 붙은 무명봉이었다.

 

예전에는 동양그룹의 목장이었지만 군사정권때 빼앗기고 난뒤 오리온목장으로 남아있는 곳이다.

지금은 선덕여왕(mbc드라마)때문에 조금씩 알려지고 있지만

답사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무장사지는 너무나 유명한 답사지이다.

 

오늘은 산책로는 암곡리주차장에서 시작하여 무장사지와 오리온목장을 거쳐 정상에 도착한다.

그리고 정상에서 바로 암곡리펜션으로 내려와 주차장으로 내려선다.

시간은 4시간 30분 정도 걸린것 같다.

 

 

무장봉으로 오르는 길에서 만나는 가을은 각각의 모습을 달리하며 우리를 반가이 맞아준다.

깨끗한 생수를 음료로 하여

피어나는 가을꽃들의 표정은 맑기만 하다.

 

 

 

처음 출발할 때는 5명이 올라간다. 약속이 어긋나 각자 출발을 했다.

산마루님,현진님,라온님,노루귀,그녀~~

 

 

익어가다 붉은 얼굴이 부끄러워 흐르는 물에서 잠시 붉음을 지우려 하지만

좀체 변하지 않는 모습은

오히려 내게는 즐거움이 되는 시간이다.

 

 

 

보물 제126호로 지정된 무장사지(址)삼층석탑을 일년만에 다시 만난다.

지난 가을에 이 곳에서의 추억은 너무 행복했었다.

카페, 블러그에서

참 많이 좋아했던 분을 우연히 만난 곳이기도 하다.

 

 

무장사지에서 다른 분들과 합류했다. 총인원이 11명이 되었다.

국도4호선님이 멋진 해설을 해 주신다.

덕분에

무장사지삼층석탑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탑의 시원에 관한 새로운 학설도 들을 수 있었다.

 

작년에 무장사지 삼층석탑을 홀로 만났을때보다 깊이있고 행복한 해설로 인해 많은 기쁨이 되었던 시간이었다.

가을날에 무장사지에서 너무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간다.

 

 

안상이 아주 인상적인 무장사지삼층석탑....

아주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기성리삼층석탑과 술정리서삼층석탑에서도 같은 모습이 나타난다.

 

늘 혼자 답사를 하는것 보다 많은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고 함께 한다는것이 많은 즐거움이 되고 기쁨이 된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같이 답사길에 오르고 싶다.

 

 

사진의 느낌이 조금 다르다. 이 사진은 다른 분이 해설을 듣고 있는 우리를 모습을 담아주셨다.

나의 뒷모습이 너무 못났다.^^*

 

 

이 사진을 건지기 위해 오랫시간을 기다린다. 앞에 계신 아주머니께서 좀체 비껴주지 않으신다.

역시 사진은 기다림의 미학이다.

 

 

정식명칭은 "무장사 아미타불조상사적비 이수및 귀부"이다.

비 조각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되어있다.

 

 

이수와 귀부사이의 조그마한 틈에는 물이 고여있다. 개구리 한마리가 자리를 잡고 있다.

현진님은 와(蛙)보살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자고 하신다.

 

 

예전에 동양그룹에서 목장을 운영하며 사용하였을 창고인것 같다.

오래되어 폐가처럼 보인다.

저 안에서 하루를 지낼 수 있을까?

 

 

 

 

 

 

 

목장으로 이용된 곳이라 그런지 평원이 아주 넓다. 억새로 가득한 모습이 화왕산보다는 작지만 오밀조밀한 모습이 오히려 낫다.

아마도 여기에서 선덕여왕을 촬영했겠지?
아직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은

아니겠지만

이제 시간이 지나면 여기도 많이 복잡해지겠지....

 

 

 

 

 

무장산은 포항 오어사를 품은 운제산과 경주 토함산을 잇는 무명의 624봉이었다고 한다.

작년에 등산객이 정상에다 무장산이라고

돌에 써 놓은 이후로

"무장산"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정상에는 동대봉산(무장산 624m)라고 적힌 세로 모양의 나무판을 걸어 놓았다.

  

행복한 사람들과 정상에서 한 컷을 찍는다. 옆지기님,산마루님,현진님,라온님,무영님,노루귀순이다.

 

 

 

안개가 가득하여 억새의 풍경을 아름답게는 담지 못했다. 맑은 날이면 더 좋은 사진을 담을 수 있었을텐데...

무장산은 이제 동남권의 억새군락으로 이름을 떨칠것 같다.

억새군락의 아름다운 모습이

민둥산이나 화왕산 그리고 영남알프스,천성산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는다.

 

 

오르는 산행길이 전혀 힘들지 않아 가족들과의 행복한 산행도 즐길 수 있고

초보자들도 쉽게 올라

가을의 억새산행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무장산이다.

 

 

 

하산길에는 소나무군락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이 더해진다.

정상에서 3.1km정도이다.

경사도 심하지 않아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