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가기 전 풍천장어를 맛보면.....
주말오전...조금은 늦게 일어나 TV를 보다가 풍천장어를 만난다.
"그래 예전에 참 맛있었지.
그리고 봄날의 선운사도 참 아름다웠지."
이런 생각이 꼬리를 무는 순간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옷을 주섬주섬 챙기며 전북 고창으로 떠난다.
오늘 하루에 다녀올 수 있을까?
이런 염려는 모두가 부질없는 것이다. 하고 싶을때 할 수 있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는 여유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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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담양분기점을 거쳐 새로 놓인 고창으로의 고속도로를 타니 금새 선운사에 도착한다.
선운사앞에는 풍천장어식당으로 가득하다.
모두가 비슷한 맛을 내지만 그 중에서 추천을 하라면 할매집과 신덕식당이다.
풍천장어구이를 기다리는 동안 장어뼈 튀김이 나온다.
오도독 오도독 씹어먹는다.
간단한 밑반찬이 준비되고.....
기다리면서 한 점씩 젓가락을 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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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의 메인인 풍천장어가 먹음직한 크기로 숯불위에서 지글거린다.
입안에 침이 하나 가득 고인다.
일인분에 16.000원이다.
풍천장어는 선운사계곡에서 성장한 수년된 장어가
겨울철 동면을 하거나 산란을 하기위해
바다로 나가기전 선운사입구의 인천강에 머무는것을 잡아 올린다고 한다.
바닷물과 함께 바람을 몰고 온다고 해서 풍천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정도는 알고 먹어야지...
사실 소금구이를 좋아하는데 이번에도 양념구이를 권한다.
그러면 어떠리...
일단 장어를 먹을 수 있다는것만으로도 좋다.
양념장에 푹 담궈 다시 입안으로 살며시 들어간다.
조금은 달콤하고 매콤한 장맛때문에
장어 본래의 맛이
감춰지긴 하지만..... 그래도 맛있다.
장어를 좋아하는 편이다.
강화도갯벌장어,진주남강장어,풍천장어,나주 구진포장어를 맛보았다.
하지만 어느 곳이 제일 낫다고 감히 말할수 없다.
모두가 비슷하고 맛이 좋은 것 같다.
풍천장어와 어울리는 또 하나의 조합이 고창의 명물 복분자주이다.
조금은 달짝한 맛이 혀에 감긴다.
마실때는 모르지만 다 마시면 취할 것 같다.
그래서 딱 한 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