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의 눈물이 스며있는 속초 아바이마을
속초를 마지막으로 여행하는 날에 아바이순대로 유명한 속초시 청호동에 위치한 일명 아바이마을에 들리기로 했다.
그리 힘들지 않게 찾은
아바이마을은
1.4후퇴로 피난 온 실향민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원래 사람이 거의 살지 않던 곳이었으나, 수복 이후 피난민들의 거주로 마을이 형성되어 속초리 5구가 되었다가,
청호동(靑湖洞)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청호(靑湖)라는 이름은 청초호(靑草湖)에서 온 것이 틀림 없다.
청호동에는 함경도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까닭으로
함경도사투리 '아바이'를 사용하여 '아바이 마을'이라고도 불렸다고 속초문화원에서 전한다.
가을동화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 배경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
여하튼 안내판에는 은서의 집....
그리고 노란우산을 쓴
은서가 갯배를 타는 장면을 찍었다고 한다.
아바이마을에는 갯배가 유명하다.
갯배는 양쪽의 줄을 당겨 건너도록 설치되어 있는 배로
뱃삯은 200원이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이 아주 정감이 가긴 하지만
당시에 함경도에서 내려와 정착했을
그들의 삶을 생각하니
저 건물들이 예사롭게 보이질 않는다.
가족과 집과 토지를 버리고 이 먼 곳까지 왔다가 금새 돌아가리란 희망은 이제 점점
꺼져만 가는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하다.
촘촘한 집들이 아바이마을을 꽉 메운것 처럼 내 마음도 안타까움으로 가득 채워진다.
금새라도 고향으로 돌아갈 것 같은 마음으로 잠시 이어놓은 슬레트지붕위로 눈물이 가득하다.
슬레트의 무게가 더해갈수록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쌓인것 같아 무척 무겁게 느껴진다.
그냥 스쳐가는 관광지처럼 휙 돌아서지 말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그들의 고단한 삶을 이해하고
돌아오는 걸음이 되면 좋겠다.
찾아가는길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현남IC->속초방면(7번국도)->속초시->청호동아바이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