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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관봉(852m)에서 노적봉(887m)

노루귀사랑 2009. 8. 9. 22:59

 

 

조금은 몸이 피곤한 오후시간은 좀처럼 흐르지 않는다.

휴가가 길어서 그런지

시간의 흐름을 빨리 돌리고자 산행을 결심한다.

몇 일 강원도로 다녀 온 후유증도 그대로인데 왠지 산행을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멀리는 나서지 못하고

대구 인근의 팔공산 갓바위로 통해 노적봉으로 하산할 생각이다.

 

별 장비도 없이 달랑 물만 챙기고 팔공산으로 향한다. 

 

 

갓바위 주차장에 도착하여 주차를 하고 들머리에 선다. 광장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평화로이 휴가를 즐긴다.

사실 대구시민은 갓바위라고 부르지만

정식(?)명칭은 관봉석조여래좌상이며 보물 제431호이다.

 

 

갓바위주차장에서 만나는 보은사이다. 그리 반가운 모습이 아니라 스쳐간다.

 

 

 

 

갓바위로 오르는 길에 아주 오랫만에 선다.

사실 이 산행길은 그리 좋아하질 않는다. 끝없는 계단길이 참 싫다.

 

  

 

시작된 계단길이 어려운것은 아니지만 무릎에 손상이 있을까 걱정이 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오른다.

무엇때문에~~

 

 

돌탑도 지나고~~이 돌마다 소원들이 있었겠지.

 

 

 

또 다시 절집을 만나게 된다.

관암사이다.

신라시대의 중악에 해당하는 팔공산에는 절집이 참으로 많이 내려앉았다.

신라가 천도까지 생각한 곳이니 어련하겠나...

 

 

 

갓바위로 오르는 산행길은 그리 힘들지 않다. 그저 계단이 많을뿐이다.

주차장에서 천천히 올라도 한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이제 거의 다 왔다.

여기서 왼쪽으로 오르면 동봉으로 갈 수 있는 주등산로이다.

오늘은 하산길을 이리 내려 올 예정이다.

 

 

갓바위에 오른다. 정상에서 내려보면 약사암이 젤 먼저 눈에 들어온다.

관봉의 정상(갓바위)은 852m이다.

 

 

 

 

 

 

 

보물 제431호인 관봉석조여래좌상이다.

한 시간의 고된 걸음을 통해

첨 만나는 갓바위는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하지만 여기만 오면 느끼는 것이 참 대단한 믿음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기독교인에게 이렇게 수고하고 고생하여

예배당에 오게 한다면 얼마나 많은 수가 주님앞에 나올 수가 있을까?

 

갓바위는 내게 그런곳이다. 신앙의 옷매무시를 더욱 단단히 묶게 하는 그런 곳이 갓바위이다.

 

 

농바위와 노적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노적봉으로 오르는 산행길이 아주 편안하다.

예전에는 무지 힘든 알릉을 지나갔었는데....하지만 하산길에서 그 암릉과 마주한다.

들어가지 말라고 했는데~~

 

 

팔공산에서 여러갈래로 갈리는 삼거리이다. 북지장사를 통해 방짜유기박물관으로 하산하는 길도 있다.

얼마전에 오르려다

비가 와서 포기한 구간을 만나게 된다.

 

 

 노적봉이다. 아래에서 슬며시 올려다 본다.

 

 

노적봉(887m)에서 내려다 본 관봉의 모습이다.

 

 

 

 

 

 

 

저 멀리 팔공산의 정상인 비로봉이 보인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딱 한번 종주하였네.

기회가 되면 아주 천천히 걸어가고 싶다.

 

 

노적봉인데 바위사이로 무엇을 꽂아 둔것일까?

여하튼 눈에 거슬린다.

 

  

 

 

 

2시간 30분의 산책이 너무 행복했다. 산행에서 그리 힘들이지 않고 마음을 풀고 천천히 오른 능선에 행복을 느낀다.

너무 빠른 산행에 익숙한 나이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모든것을 놓고 모든것을 즐겼다면 아니러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