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 5구간인 영취산에서 육십령을 걷다.
소재지;전북 장수군 장계면, 경남 함양군 서상면
산행일; 2009년 05년 22일 날씨;흐리다가 맑음
들머리; 무령고개(무령재)
산행코스; 무령고개- 영취산(1076m)-덕운봉(977m)-민령-구시봉(깃대봉,1014.8m)-육십령
산행시간; 4시간 07분
백두대간으로 나선다. 참으로 오랫만에 나서는 백두대간이라 출발전부터 마음이 설렌다.
미리 교통편도 알아보고
서상면과 장계면의 택시도 수배해 본다.
원점으로 데려 다 줄 교통편도 잘 해결되어 걸음이 더욱 가뿐하다.
오늘은 백두대간의 제5구간인 무령고개(전북 장계면 대곡리)에서 육십령까지 걷기로 했다.
백두대간의 무령고개에서 육십령까지 종주하기로 했다. 백두대간 제5구간으로 도상거리는 12.27km다.
오랫만에 올라보는 백두대간이길래 벌써 마음이 설렌다.
무령고개에 오르면벽계쉼터가 있다.
여기서 오른쪽은
장안산으로 오르는 들머리이고 좌측이 백두대간 육십령구간이다.
영취산(1076m) 정상에 오른다. 무령고개를 출발한지 15분만에 도착했다.
여기서 부터 육십령까지 11.8km라고 한다.
근데 7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이거 잘못되었을꺼야...난 4시간만에 종주해야지.
영취산은 금남호남정맥의 분기점이며
함양의 진산인 백운산에서 백두대간이 육십령으로 북상하는 도중에 거치는 산이다.
덕운봉의 조망이 끝내준다. 걸어 온 길로는 영취산과 백운산이 눈에 들어온다.
지나갈 능선위로는 덕유산이 보인다.
가야 할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좋다~~
그리 멀어보이지 않는다.
마음같아서는 남덕유산을 거쳐 덕유산까지 곧장 달리고 싶지만 차량지원이 되질 않는다.
덕운봉에서 아래로 보이는 마을은 함양의 서상면이다.
논개의 묘가 있는곳이다.
논개는 장수사람이지만 죽어서 겨울이라 잠시 가묘를 쓰고
날이 풀리면 장수 장게면으로 옮기려 했으며 재를 넘지 못하고 그렇게 타지에서 잠들어 계신다.
논개의 생가터가 어렴풋이 보인다.
그 옆으로는 대곡저수지도 보인다. 하산후 들러 볼 생각이다.
예전에 논개의 사당은 가 본적이 있었는데...
한 걸음 한 걸음을 옮길때마다 육십령이 가까워진다는 생각에 걸음이 더 빨라진다.
참 아름답고 편안한 대간길이다.
이 구간에는 산죽이 양옆으로 도열하여 햇볕으로부터 날 보호해준다.
마치 어머니의 그늘같은
산죽길이 오늘은 유난히 마음에 든다.
▲ 백두대간 북바위(977m)
전라도와 경삳오의 마루금이 삼국시대의 신라와 백제의 영토분쟁지역이었다.
각 나라가 싸움에서 이길 때 마다
이 곳에서 북을 울렸다고 하여 북바위라고 한다.
산에서 점심을 잘 먹질 않는데 이번 대간길은 시간이 걸릴것 같아 준비를 했다.
15분동안의 간단한 식사지만
즐거움이 되고 행복이 되는 순간이었다.
바나나 하나, 계란 두 개, 샌드위치,그리고 떡...이게 점심 메뉴이다.
그리 화려하지 않은 밥상이지만
삶의 중턱에서 맛보는 또 다른 식사가 참 즐거움이 된다.
민령에서 구시봉(깃대봉)으로 오르면서 잠시 숨을 고른다.
아래로는 시원하게 뚫린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삶의 희망을 실고 마음껏 질주한다.
서상IC도 보인다.
참 희망을 준 고속도로이긴 하지만 마음껏 대간을 유린하기도 했다.
지나 온 길들을 다시 추억한다. 오늘 지나 온 길은 나의 삶에 많은 희망과 즐거움이 되겠지.
순간의 고통과 희열은 내 삶속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스며 들 것이다.
구시봉(깃대봉)에서 내려갈 대간길을 바라보았다. 밋밋한 능선이라 조금은 편한 기분이 든다.
이제 오름도 다 끝난것 같다.
제법 빠른 걸음으로 내려가야겠다.
깃대봉으로 불리기도 하는 구시봉의 정상이다. 산림청에서는 2008년부터 구시봉으로 명명한다.
이제 대간을 종주하는 분들도 구시봉으로 표기하면 좋겠다.
깃대봉샘터는 백두대간을 오르 내리는 이들에게 반가움이 된다.
원기도 보충하고
마른 목도 축이게 만들어주는 그런 샘물.
우리의 삶..그리고 나의 삶도 그러하면 좋겠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 만나는 또 하나의 인연..그 인연으로 인해 삶의 즐거움이 되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드디어 육십령휴게소로 하산을 한다. 12.27km를 4시간 7분만에 걸었던 짧은 백두대간이지만 참 의미있게 다가온다.
작은것에 만족하고 성취하였다는 희열...
그것이 백두대간을 오르고 내리는 나의 이유인것이다.
육십령에서 주차를 했던 무령고개로 돌아가야 한다.
택시를 이용한다.
서상면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하시는 기사님(조 영기,055*963*0054)의 도움으로 원위치할수 있었다.
요금은 20.000원이며 무지 친절하신 분이었다.
육십령은 고개가 가파르고 험했다고 한다. 특히나 도적들이 많아서 장정 60명이 모여야 넘어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육십령이라 이름하였다.
다음 구간인 육십령에서 남덕유산구간을 바라본다.
언제 오르게 될지 알수는 없지만
그래도 목적이 있고 해야 할 게획이 있다는것만으로 내 삶이 즐거워지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