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에 가면
갈매기가 북상하는 날
갈매기를 만나러 소래포구에 갔습니다.
역시나 갈매기는 갈매기에 의해 비에 젖고 노루귀의 산행도 비에 젖어 말리고 싶은 마음을 소래의 붉은 어둠에 걸어 두었습니다.
소래염전, 협궤열차, 수인선 그리고 낭만이 있는 소래포구....
소래포구의 소래(蘇萊)는
신라가 당나라와 연합하여 백제를 침략할때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이곳에 왔다(來)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하지만 소래포구 역시 일본시키들의
침략의 역사입니다.
1930년 후반 이 곳의 천일염을 수탈하기위하여
수인선 철도를 건설하고 인부와 염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나르고 정착이 되면서 이루어진 포구라고 할수 있습니다.
비오는 날
소래길을 통하여
삶의 진실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아도
비를 맞지 않을만큼
방패가 되는 그런 넉넉한 삶을 덤으로 제공하는 소래포구입니다.
비에 젖은 복숭아가 너무 싱싱해보입니다.
그렇게 보이지 않나요^^* 근데 노루귀는 복숭아를 먹지 못한답니다.
육젖이 너무나 저렴합니다.
그래서 듬뿍 사긴 했는데 어떻게 먹어야 할지...역시 욕심많은 옆지기입니다.^^*
모자이크처리를 하지 않을줄 알고
살짝 고개를
돌려주시는 아주머니^^*
센스쟁이....
길가에는 조개들이
멋진 모습으로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가격은 작은것이 25.000원부터인데
소래포구의 끝에 가면
같은 양으로
20.000원에 푸짐한 조개구이를 맛볼수 있습니다.^^*
요즘 병어가 한참입니다.
맛은 보지 않았지만
병어찜이 참 일품입니다. 전라도 진도에서 먹었던 맛이 살며시 떠 오르네요^^*
요만큼이 10.000원이라고 합니다.
세발낙지는
한 입에 다 삼켜 버렸답니다.^^*
전어도 한바탕 홍역을 치룹니다.^^*
성질이 고약한 모습은
그대로입니다.
이 풍부하고 넉넉한 소래포구에서는
갈매기도
한 상(?)을 받습니다.
포구 건너편에는 고층 아파트가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소래포구의 정체성
과연 소래포구는 자신의 모습을 지킬수 있을까요?
그 대답은 어선만이 할수 있나요.
월곶 신도시와
소래포구를 이어주는
이 다리는
예전의 수인선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이 바다를 건너오지만
그 전에는 소금과 쌀을 나르던 철길이었답니다.
많은 비가 내리고 난뒤
하늘에는 찬란한 오색무지개가 떠 올랐답니다.그것도 쌍무지개가^^*
소래포구엔
25년 된 그리움이 살고 있다
그 허름한 선창 선술집을 좋아하는 것처럼 오이도 건너편 쪽방 그녀 사랑 만나러 간다
서정시 몇 줄과
통기타 노래 몇 가락
그녀의 봄 쏟아내는 갯냄새 자욱안 둑길
땀 냄새
물컹물컹 배인
살 냄새 그립기 때문이다.
남루한 삶의 등나무 위
갈래기 두엇 지나가고
새끼줄 꼬듯 기어이 벽을 오르는 하수오처럼
25년 된
한 줄 시와 사랑이
그 곳에 있기 때문이다.
(에구 어색해라...윙크도 못하는 노루귀^^*)
낭만이 있는 월미도
그리고 소래포구
점차 자리를 잃어가지만 우리들의 마음속의 추억은
그대로인듯 합니다.
찾아가는길 영동고속도로 월곶 IC->소래포구(이정표가 넘 잘되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