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의 생가를 찾아서
허난설헌(許蘭雪軒 : 1563∼1589)은 한글소설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의 누이입니다.
본명은 초희이며 27세로 요절하였습니다.
난설현은 참으로 불행한 대표여류시인이었습니다.
고부간의 갈등,남편인 김 성립과의 잦은 불화,두 아이의 죽음
참으로 감당하기 힘든 삶인듯 합니다.
난설헌은 강릉의 명문가에서
둘째딸로 태어나 15세의 어린나이에 결혼했었으나 시댁과의 불화.
남편과의 원만하지않은 부부관계로 힘든 시집살이를 겪었다고 합니다.
아버지인 초당 허엽과 그의 첫째부인 자식인 허 성,그리고 오빠인 허 봉,동생인 허 균으로 이루어진 가족사입니다.
이 모두는 당대 최고의 문인이였다고 전합니다.
초당마을은 허 엽의 호로 인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강릉시 초당동 475-3번지에 위치하며 문화재 자료 제 59호입니다.
안채와 사랑채, 곳간채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ㅁ자형 배치를 하고 있습니다.
채련꽃
허 난설현
秋淨長湖壁玉流 / 맑은 가을 호수에 옥같은 물 흐르는데
蓮花深處繫蘭舟 / 연꽃 무성한 깊은 곳에 목란 배 매어두고
逢郞隔水投蓮子 / 님 만날까 물 건너로 연밥을 던지고는
或被人知半日羞 / 남의 눈에 띄일까 반나절 무안했네.
夢遊廣桑山詩
碧海浸瑤海/푸른 바닷물이 구슬 바다에 스며들고
靑鸞倚彩鸞/푸른 난새는 채색 난새에게 기대었구나
芙蓉三九朶/부용꽃 스물 일곱 송이가 붉게 떨어지니 紅墮月霜寒/달빛 서리 위에서 차갑기만 해라
마치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한 싯구가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哭子(곡자) /허난설현
去年喪愛女 今年喪愛子 哀哀廣陵土 雙墳相對起
蕭蕭白楊風 鬼火明松楸 紙錢招汝魂 玄酒存汝丘
應知第兄魂 夜夜相追遊 縱有服中孩 安可糞長成
浪吟黃坮詞 血泣悲呑聲
지난해 사랑하는 딸을 여의고 올해는 사랑하는 아들 잃었네.슬프고 슬픈 광릉의 땅이여 두 무덤 마주보고 나란히 서 있구나
백양나무 숲 쓸쓸한 바람 도깨비 불빛은 숲속에서 번쩍이는데 지전 뿌려서 너의 혼을 부르고 너희들 무덤에 술부어 제 지낸다
응당 너희 남매의 혼은 밤마다 서로 좇으며 놀리라 비록 뱃속에 아이가 있다한들 어찌 장성하기를 바랄 수 있으랴.
하염없이 황대의 노래 부르며 통곡과 피눈물을 울며 삼키리.
하지만 뱃속의 아이도 유산되고 말았습니다.
슬픈 여류시인의 애절한 삶이 그대로 드러나보입니다.
春雨
春雨暗西池/보슬보슬 봄비는 못에 내리고 輕寒襲羅幕/찬바람이 장막 속 스며들 제
愁倚小屛風/뜬시름 못내 이겨 병풍 기대니 墻頭杏花落/송이송이 살구꽃 담 위에 지네.
閨怨
錦帶羅裙積淚痕/ 아롱다롱 치마폭 적신 이 눈물
一年芳草恨王孫/ 모두 다 님 그리운 이별한이외다.
瑤箏彈盡江南曲/ 거문고로 한가락 속 풀고 나니
雨打梨花晝掩門/ 배꽃도 비에 지쳐 떨어집니다.
사랑채의 모습입니다.
▼ 고택을 찍으면서 가장 좋아하는 풍경입니다.
마치 조선의 선비가 되어 방에 앉아 밖을 내다보는 여유로움이 있어
좋은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