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사랑 2008. 5. 28. 07:15

 

덕유산을 만나고 나니 지리산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길 위에서 물어 보았으나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은 탓에 아무렇게나 지리산 기슭에 던져집니다.

 길은 오도재위에 저를 덩그라니 남겨두고 휭하니 사라져 버립니다.

오도재^^*

여기에는 변강쇠와 옹녀도 있고 물물교환을 하던 상인들도,

영남학파의 점필재,탁영 김일손도,

가락국의 최후를 맞이한곳이었던.......

오도재는 나를 반기지 않습니다.

그저 아름다운 길을 지나는 한사람으로 여기며 눈길을 주지 않습니다.

 

 

오도재를 넘어서자 벽송사가 보입니다.

지리산은 내게 삼층석탑을 선물하고 있었습니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신라양식의 삼층석탑^^*

하지만

벽송사를 오르는길은 너무나 길었습니다.

다음에 가시려거든 탑과 미인송에 관심이 없는분이라면 바로 서암정사로 가세요.

가깝고 힘도 들지 않습니다.

 

 

서암정사는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 위치합니다.

아름다운 계곡중의 하나인 칠선계곡과 마주합니다.

예전에는 벽송사의 부속암자였다고 하였으나

 지금은 절로 승격(?)되었다고 합니다.

여기 서암정사에는 마애불이 엄청나게 많이 새겨져 있습니다. 원응스님이란 분이 1960년대 중반부터 불사를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한국전의 상흔을 지우고 인류애를 위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현재도 계속적으로 불사중이었습니다.

 

 

참으로 낯선 풍경입니다.

우리나라 절집에서 한번도 만나지 못한 풍경이라

조금은 놀라기도 하고

조금은 새로운것에 대한 호기심도 발동하였습니다.

 

 

참 특이합니다.

아마 절집으로 말하자면

천왕문쯤 되겠지요....사대천왕이 바위에 새겨져 있습니다.

근데 눈은 왜 저리 부라리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바위위에 보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 문(대방광문)을 통과하면 어떤 세상이 나올까? 

아마 삶과 죽음의 경계를 드나드는듯한 기분입니다.

신천지^^*

그것이 경계를 넘어선 우리의 또 다른 삶인듯 합니다.

천국인것입니다.

 

 

 

미타전입니다.

여기서 만나는 최초의 목조건물이며 마지막 목조건물입니다.

 

 

극락전입니다.

굴법당으로 가기전 왼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안양문을 들어서면

굴법당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굴법당안의 모습입니다.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하여 촬영을 포기했답니다.

참배객만 들어오라고 해서 전.....

잠깐 엿보았지만 전혀 한국적이지 않은 모습이 참 신기했습니다.

 

 

 

 ▲ 용왕전입니다. 

그럼 용왕님을 모셨다는 야그^^*

 

 

비로전으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어디나 돌로 쌓아둔 모습이 경이로워 보입니다.

정말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을 이리 정성으로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요?

 

 

화강암 3개에다 4개의 조각을 새겨 두었습니다.

 

참으로 세밀하고 정교한 모습에 다시 한번 감탄합니다.

 

맨위에는 비로자나 부처,

그리고 아래에는 죄로부터 문수,보현,선재동자라고 합니다. 

 

 

 

 

 

 

극락전아래의 연지입니다.

한 잎 떨어질때마다 여기서 죽어간 무고한 영혼들을 생각해봅니다.

빨치산 그리고 토벌꾼....

그 영혼들을 위해서 지어진 절이라고 합니다.

 

 

 

 

 그저 지리산에 목 말라 기어 든 서암정사이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을 가을에게 맡겨두고 싶다.

세월이 흘러 문화재가 되고 유산이 되어 남겨진다면

이 곳을 찾은

나와 같은 이는 무얼 생각하고 남기게 될까?

 

 

 

찾아 가는 길

경부,중부고속도로->대전-통영간고속도로->함양IC->88고속도로->지리산 IC

->마천면소재지(60번지방도로)―>서암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