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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지만 정겨움이 가득 한 대구 동구 옹기종기행복마을•─삶이 머문 여행/대구광역시 2014. 7. 25. 22:25
옹기종기행복마을
마을 이름이 참 이쁘다.
대구선(大邱線).....
예전에는 동대구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동촌역, 반야월역, 청천역, 하양역, 금호역, 영천역을 지나 경부선과 중앙선으로 연결되었다.
열차를 이용하여 경주를 갈때면 언제나 지나게 되는 동촌역...
지금은 추억의 시간으로 묻혀 버린 아득한 옛날의 기억이 되어 버린 동촌역이다.
2008년 5월에 폐선되었다.
현재 대구선에서 여객을 담당하는
기차역은 하양역과 영천역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아련한 세월동안 동촌역앞을 지나던 열차는 없었지만 그 시간을 돌아볼 수 있는 추억의 마음이 생겼다.
얼마전에 알게 된 옹기종기마을이다...
열차가 지나고 인근의 공군비행장으로 인해 항상 소음에 시달리는 작은 마을
그 마을이 새롭게 변하고 있다.
옹기종기행복마을
대구광역시 동구 동촌로3길 50-27(입석동 932-113)
가차가 지나지 않은 폐철교
운치가 있다.
지금은 아름다운 옹기종기행복마을로 들어가는 예쁜 추억이 되어 용도를 바꾸고 있었다.
대구광역시에도 이름이 알려진 벽화마을들이 있다.
달성군에 자리하고 있는 "마비정벽화마을" 그리고 오브제를 활용한 대구 달성 "더 하리 벽화마을"도 있다.
대구 동구에서는
처음 만나게 되는 단아한 벽화마을이다.
사실 전국으로 많이 생기는 벽화마을
이젠 조금 지겨워 질 법도 한데......난 항상 걸음에 행복이 더해지는 건 어떤 이유일까?
입구에는 차가 들어가지 못하도록...이렇게 콘크리트로 막아 두었다.
출입금지~~~하지만 주민들은 반대편으로 들어오면 된다. 그리 크지 않은 벽화마을, 멀리서 찾으면 실망할 수 있다.
그냥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아님 대구시민들의 몇 시간 행복한 추억쌓기 정도......ㅎ
여하튼 그 이쁘게 단장한
옹기종기 행복마을 안으로 들어가 본다.
색깔있는 마을로 다시 태어난옹기종기 행복마을....
폐선이 된 '대구선' 철로변 일대의 마을 전체에 다채로운 색을 입히고, 벽화와 컬러화분 등의 배치로 생기 넘치는 골목으로
새롭게 단장이 된 마을이다.
옹기종기행복마을을 검색하면 아직 네비게이션에 나오지 않는다.
주소를 검색하면 된다.
대구광역시 동구 동촌로3길 50-27(입석동 932-113)
대구광역시 동구 동촌로3길 40
이 주소들은 행복마을에 있는 어느 집의 새주소와 예전 지번주소다....
참고하면 좋을 듯 하여~~~ㅎ
한적한 마을
그리고 편안해 보이시는 동네 아주머니들.....정겨운 마을이다.
아주머니께 다가가서 여쭈어보았다.
"요즘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귀찮지 않으세요? '"오히려 반갑지예....이제 사람사는 것 같어예!"
골목마다 젊은이의 웃음소리와
오랫만에 듣는 아이들의 뛰는 소리가 여간 신기하지 않으신다고 하신다.
여기 옹기종기행복마을은 대구광역시에서 도시에 해당하는 지역이라 농촌에서 겪는 일들은 일어나지 않지만
전형적인 주택지라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는다.
여하튼.....
찾는 사람들에겐 부모뻘이나
조부모뻘이 되니 각자 예의를 갖추어서 마을을 다녀야 할 것 같다.
시원하게 조경된 구 폐철로길
지금은 기차도 지나지 않고 녹슨 폐철로도 없다.
하지만 얼마의 시간 전에는 여기에도 폐철로가 방치되고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마을로 거듭나게 되어 다행이다.
이 길을 쭉 이어가면
아양기찻길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동촌역이다.
예전에 가끔 이용한 적이 있는 동촌역
1938년 대구선에 편입된 역사로서 건립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다음에 한 번 가 볼 예정이다.
'ㅅ'자 형태의 솟아 오른 대합실 천장과 창호 등이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데
동촌역은 2006년 12월 4일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제 303호로 등록되었다.
ㅎㅎㅎ
교복을 입은 까까머리
그리고 뒤로 감춘 꽃다발.....바로 얼마 전의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다.
다들 가난하고 어렵게 보낸 시간들,,,대한민국이 참으로 잘 살게 되었단 생각이 문득 들게 만드는 벽화들이다.
공기놀이, 막뚝박기....
골목마다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날들이 추억된다.
벽마다 예전의 모습을 그려두었다.
지금은 찾아 볼려고 해도 보이지 않는 공중전화.....예전에는 참 많이 이용했었는데(ㅎㅎ)
TV도 귀하디 귀한 시절이 있었는데.....그 시절이
아련하게 다가온다.
옹기종기행복마을에는
컬러화분들이 집 앞을 가득 채우고 있다.
화분에는 고추, 가지, 깻잎, 채송화, 해바라기, 우엉, 옥수수 등등.....여러가지 작물들을 심어서 키우고 있었다.
컬러화분들로 인해
마을 분위기가 엄청 밝아진 듯 하다.
골목 한 쪽에서는 더운 날씨를 피해
행복마을 주민들이 나와서 윷놀이를 즐기고 계셨다.
참으로 오랫만에 만나는 정겨운 모습이다....우리 어머니들....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들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옹기종기마을에
행복이 주렁주렁 달려가는 모습이다.
서툰 걸음의 끝에 서 있는
골목길
어슬픈 눈으로 이리저리 동공을 굴려본다......삶은 거기서 시작이 되었다.
그리고 그 끝에 머문다.
촘촘히 돌아서는 뒷 모습을 끌어당기는 벽화들
그 벽화안에 내 유년이 있고 추억이 있었으며.....걸어 갈 삶의 방향이 들어 있었다.
알록달록....
파스텔톤의 골목분위기가 한층 밝아보인다.
요즘 저런 걸상(의자)에 앉으려면 앉을 수 있을까.....예전에는 다 저런 의자에 앉아서 공부를 했는데......
그 시절이 정말 후딱 지나가버렸다.
벌써 내 나이가 50이라니~~~믿을 수가 없다.(ㅎㅎ)
그림~~ㅎ
아니구요! 진짜 꽃들이랍니다.
하얀 벽면에 예쁘게 핀 꽃들......마치 자기가 벽화의 주인공인냥....그렇게 모른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리 크지 않고 아담한 옹기종기 행복마을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다 돌 수 있는 작은 마을이다.
그냥 편하게
쉬어 올 수 있는 우리네 가족 울타리이다.
오랫만에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반가웠든지
강아지마저 꼬리를 살랑살랑.....ㅎ
옹기종기행복마을은 그렇게 행복이란 이름의 페인트로 마을을 두껍게....그리고 덧칠을 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벽화마을은 사는 주민들에게 활력과 희망을 주고
찾는 이들에겐 뽀얀 추억을
선물해주긴 하지만 가끔은 서로의 인권을 침해할 요소가 많다.
항상 조심하고 경계 해야 할 부분이다.
가족들 손을 붙잡고 옹기종기마을에 가서 도란도란 이야기꽃도 피우며
지난 시간을 추억할 수 있는 곳....
소박하지만 정겨움이 가득 배어 있는 아름다운 옹기종기행복마을로 놀러 가보는 주말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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