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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수목원에서 늦가을과 작별 키스를 나누다...•─삶이 머문 여행/대구광역시 2013. 11. 25. 21:32
가을이 떠나간다.
아쉬움과 속상함으로 대구수목원에 들린다.
온통 이별하는 것들....
수목원의 화초들과 국화들은 그렇게 덤덤히 가을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3주동안 힘겨운 책과의 싸움......ㅎ
그 힘든 과정을 일차적으로 끝을 내고 다시 수목원앞 뜰을 거닐다.
하지만 가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찬바람만 쌩쌩..심술만 연인처럼 차가운 뒷모습만 보인 채....저멀리 다가오는 겨울과 인수인계를 마쳐가고 있었다.
오랫만에 나온 수목원
이렇게 나의 가을과 몽롱하고 달콤한 인사를 나눈다.
대구수목원은 현재 248천㎡면적에 약초원,
활엽수원, 침엽수원,
야생초화원, 화목원, 방향식물원, 괴석원, 죽림원 등 21개의 테마를 가진 전문수목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식물종수는 현재 목본류 450종,
초본류 1,300종 등 총 1,750종 450,000본의 식물을 전시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대구수목원에서는 국화축제가 열렸다.
10월28일~11월10일까지 대구수목원일대에서 국화축제 있었는데.....축제가 끝났음에도 이렇게 전시되고 있다.
오상고절(傲霜孤節)이라도 되고 싶은 것일까?
여하튼 국화는 마른 잎이 되어가면서 짙은 향기를 뿜고 있었다.
실내 전시물로는 선인장 온실과 분재원,
수석ㆍ야생화사진ㆍ식물종자전시실이 있으며,
숲과 자연생태에 관련된 자료들을 전시하는 산림문화전시관을 운영되고 있다.
(글인용; 대구수목원관리사무소)
바람은 마지막 잎새마저
뜯어 달아난다
그러나 세상에 남겨진 자비에 대하여 나무는 눈물 흘리며 감사한다
길가의 풀들을 더럽히며 빗줄기가 지나간다 희미한 햇살이라도 잠시 들면 거리마다 풀들이 상처를 널어 말리고 있다
낮도 저녁도 아닌 시간에 가을도 겨울도 아닌 계절에
모든 것은 예고에 불과한 고통일 뿐
이제 겨울이 다가오고 있지만 모든 것은 겨울을 이길 만한 눈동자들이다(11월/나태주)
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고지처럼 하늘이 한 칸씩 비어가고 있습니다.
그 빈 곳에 맑은 영혼의 잉크물로 편지를 써서 당신에게 보냅니다.사랑함으로 오히려 아무런 말 못하고
돌려보낸 어제
다시 이르려 해도 그르칠까 차마 또 말 못한 오늘 가슴에 고인 말을 이 깊은 시간 한 칸씩 비어 가는 하늘 백지에 적어
당신에게 전해 달라 나무에게 줍니다.(가을편지/이성선)까실쑥부쟁이도
가을의 화려함을 다해가고 있다.
이젠 잎이 마르고 하얀 소복을 덮어 쓸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 벌써 찬바람이 잎사귀주위를 감싸고 있다.
잎새와의 이별에 나무들은 저마다 가슴이 아프는구나
가을의 시작부터 서로 물든 내마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이 너를 향한 그리움인 것..가을을 보내며 비로소 아는 구나
곁에 없어도 늘 함께 있는 너에게가을 내내 단풍위에 썼던 고운 편지들이 한잎 한잎 떨어지고 있구나.....
지상에서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동안
붉게 물들었던 아픔들이
소리없이 무너져 내려 새로운 별로 솟아 오르는 기쁨을 나는 어느새 기다리고 있구나.
(이해인님..가을일기)'•─삶이 머문 여행 > 대구광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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