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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오릉(慶州 五陵)의 소소한 봄풍경•─삶이 머문 여행/경상북(慶尙北) 2012. 4. 11. 18:19
五陵..경주오릉을 이렇게 편안하게 걸었던 적이 있었던가?
비가 내리는 오전이다.
한적한 오릉을..
겨우내 무거운 빗장을 풀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천천히 둘러보기로 한다.
예전에 보이지 않는 오릉의 새로운 모습이
봄날을 가득 채워준다..
경주 오릉(사적 제172호)
경주시내 평지 서남쪽에 위치한 4기의 봉토무덤과 1기의 원형무덤이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시조 박혁거세와 제2대 남해왕, 제3대 유리왕, 제5대 파사왕 등신라 초기 4명의 박씨 임금과
혁거세의 왕후인 알영왕비 등 5명의 무덤이라 되어 있다.
삼국유사에는 혁거세왕이 임금자리에 있은지 62년 만에 하늘로 올라갔다가
7일 후에 몸이 흩어져 땅에 떨어지자
왕비도 따라 죽으니
사람들이 같이 묻으려고 했으나 큰 뱀이 방해해서 몸의 다섯부분을 각각 묻었는데,
그것을 오릉(五陵)
또는 사릉(蛇陵)이라 했다고 한다.
내부구조는 알 수 없으나
무덤의 겉모습은 경주시내에 있는
다른 삼국시대 신라무덤과 같이 둥글게 흙을 쌓아올린 원형 봉토무덤으로,
1호 무덤이 높이 10m로 가장 크며
2호 무덤은 표주박형으로 봉분이 두 개인 2인용 무덤이다.
이러한 대형 원형 봉토무덤은 신라에서는 4세기 이후 등장하는 것으로 박혁거세 당시의 무덤 형식은 아니다.
(글인용; 문화재청)
숭덕전(崇德殿)
(경북문화재자료 제254호)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제사를 모시는 곳으로 오릉(五陵)의 남쪽에 있다.
조선 세종 11년(1429)에 세웠으나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것을 선조 33년(1600)에 다시 지었고 숙종 20년(1694)에 수리하였다.지금 경내에는 조선 영조 35년(1759)에 세운 박혁거세와 숭덕전의 내력을 적은 신도비가 있다.
이곳은 경종 3년(1723)에 이르러
숭덕전이라 불렸으며 제사를 모시는 참봉 3인을 두게 되었다.
처음에는 국가에서 모든 것을 주관하였으나 임진왜란 이후에 와서 박씨 문중에서 주관하여봄·가을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편지지에 녹색 잉크로 안부를 묻던 사람 있었지
지워져 가는 것들 속에
아슴히 남아 있는 몇 개의 밑그림
아직도 대문에 기대어 화장기 없는 내 얼굴 보고 싶을까
목련꽃 환한 사월
낮은 휘파람으로 창을 두드리던 사람..지금은 투덕한 아내의 미소 앞에 얼굴 붉히지도 않겠지
사월은
밤하늘 별빛 그대로인데
환장할 목련꽃 그대로인데...(전길자/목련꽃 지다)
봄이 오기 전에는 그렇게 봄을 기다렸으나 정작 봄이 와도 저는 봄을 제대로 맞지 못했습니다
이 봄날이 다 가기전에 당신을 사랑하게 해 주소서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 해서
이 세상 전체가 따뜻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갓 태어난 아기가 응아,하는 울음소리로 엄마에게
신호를 보내듯 내 입 밖으로 나오는 사랑해요라는 말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전에
남의 허물을 함 부로 가리키던 손가락과
남의 멱살을 무턱대고 잡던 손바닥을 부끄럽게 하소서
남을 위해 한 번도 열려본 적이 없는 지갑과 끼니때마다 흘러 엄쳐 버리던 밥이며 국물과
그리고 인간에 대한
모든 무례와 무지와 무관심을 부끄럽게 하소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하소서 큰 것보다도 작은 것도 좋다고,많은 것보다도 적은 것도 좋다고,
높은 것보다도 낮은 것도 좋다고,
빠른 것보다도 느린 것도 좋다고,
이 봄날이 다 가기전에
그걸들을 아끼고 쓰다듬을 수 있는 손길을 주소서
장미의 하려한 빛깔 대신에 제비꽃의 소담한 빛깔에 취하게 하소서
백합의 강렬한 향기 대신에 진달래의 향기 없는
향기에 취하게 하소서
떨림과 설렘과 감격을 잊어버린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 같은 몸에도
물이 차 오르게 하소서
꽃이 피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얼음장을 뚫고 바다에 당도한 저 푸른 강물과 같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
(안도현/봄날 사랑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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