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도팔경중의 하나인 유호연지와 군자정•─삶이 머문 여행/경상북(慶尙北) 2011. 11. 9. 19:30
유등지로 알려진 유호연지를 여름이 아닌 늦가을에 찾았다.
아름다운 연꽃과 함께 했던 유등지는 유호연지(버드나무 두른 연꽃 피는 연못)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청도 팔경중의 하나이며
전국 명승지 백선중의 한 곳인 이곳은 고성이씨 청도 입향조 모헌공 휘 욱(慕軒公 諱 育)선생이
백형 쌍매당 휘 윤(伯兄 雙梅堂 諱 胤) 중형 망헌공 휘 주(仲兄 忘軒公 諱 冑) 형제들과
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 선생 문하에서
효제충신의 실천도학을 익혔으며... 안기도(安奇道) 찰방(察訪)에 재임중
연산혼조의 무오, 갑자사화에 부친이 부관참시되는 등 가문이 수난을 당하게 되자 벼슬을 버리고
안동에서 두 형의 유배지인 거제와 진도로 문후차 왕래하던 중
산수수려하고 생리가 넉넉한 이곳...
柳谷里에 흥해인 최자순의 딸과 혼인하여 전거하며,
신라지(新羅池)라 불리던 못을 깊이 2미터, 넓이 7만여 평방 미터, 둘레 700여 미터로 파고 넓혀
연을 심고 지명을 유호연지(柳湖蓮池)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연지 호상에 4간 겹집으로 방이 2간, 마루가 10간인 특이한 구조의 모헌정사(慕軒精舍)를
1551년에 지어 선비들을 만나고
후학을 가르치면서부터 더욱 알려지게 되었다.
군자정(君子亭)은 송나라 때 주돈이(周敦頤)의 애련설에 연꽃을 군자로 비유한데서 유래되었으며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연을 심고
정자를 지어
은둔생활을 하게 된 것은 속세에서 벗어나 군자의 삶을 살고 싶었던 것이다.
연지(蓮池)의 물은 영남대로를 따라 수로를 만들어 끌어왔는데
당시에는 물이 산을 넘어 온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로 모두가 신기하게 여겨
영남대로를 이용하단
나그네들의 입소문으로 영남 물고개가 유명하게 되었다.
1919년 이 정자에서 400여인의 향내 유림을 주축으로 군자정 강학계(講學契)를 창계하여
매년 음력 8월 18일에 모여 경전을 강송하고
시를 지어 읊기를
한해도 거르지 않고 선생을 추모하여 오고 있다.
이곳은 고성이씨 “반보기 풍습”의 유래지로
처음에는 강학계의 준비를 위하여 음력 8월 16일....
며늘네들만 모였으나 차차 출가한 딸네들과 자주 만나지 못한 일가친지 및 친구 관계의 부인네들이
양편 집의 중간쯤 되는
이 곳 연지에서 소원했던 정분을 나누면서 만나는 일이었는데
이러한 미풍양속이 군민들에게 구전으로 전해져 남녀노소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모였으나
지금은 시대의 변천으로 사라지고
아름다운 과거의 민간 풍속으로만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청도군에서는 2010년 유호연지 주변의 산책로 정비와
주차장 확보와
시비를 설치하는 등 사업비 20억여 원을 들여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편의시설을 갖추게 되었다.
(글인용; 유호연지안내판에서)
'•─삶이 머문 여행 > 경상북(慶尙北)'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금과 장학금을 내는 나무...예천천향리 석송령 (0) 2011.11.11 고령가야(傳古寧伽)태조왕릉을 함창에서 만나다. (0) 2011.11.11 간이역에 머무는 마음...군위 화본역 (0) 2011.10.15 추억으로의 시간여행...군위화본마을 "엄마 아빠 어렸을적에...." (0) 2011.10.14 웃음이 떠나질 않는 시골장터....안강오일장 (0) 2011.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