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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牛步)로 남평문씨세거지를 둘러보다.•─삶이 머문 여행/경상북(慶尙北) 2011. 5. 9. 08:47
한가한 5월의 어느 날 호시우보(虎視牛步)로 인흥마을을 걷다.
인흥서원(仁興書院)을 다니면서 남평문씨세거지는 한 번도 들어가질 못했다.
햇살이 곱게 퍼지는
5월의 어느 날...남평문씨의 세거지를 찾았다.
문화해설사와 동행하여 남평문씨세거지를 둘러보기로 한다.
남평문씨(南平文氏)...
고려때 목화씨를 들여 온 문익점의 18대손 문경호가 터를 닦아 남평 문씨 일족이 모여 살던 곳이다.
원래 인흥사가 있던 명당터를
구획하여 집터와 도로를 반듯하게 정리하고 집을 지었다.
지금은 조선 후기의 전통가옥 9채와
정자 2채가 남아 있으며 도로에 접한 부분에는 나지막한 담을 쌓았다.
언덕에 올라
남평문씨세거지(인흥마을)를 조망한다.
이 곳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401-2번지 일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구광역시 민속자료 제3호라고 한다.
광거당에 들어서기전 돌담이 시선을 막아버린다.
아주 아름다운 문양이다.
비록 기와로 만든 문양이지만 정성이 가득한 것 같았다. 마치 궁중의 담장을 만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 광거당(廣居堂)
광거당은 문중의 자제들이 학문과 교양을 쌓던 수양장소이다.
누마루에 앉아 계신분들이 엄청 부럽네..
광거당은 정면 5칸의 ㄱ형건물로서 앞으로 꺾어서 중층의 누마루를 만들었다.
누마루정면에는
"수석노태지관(壽石老苔池館)"이란 추사의 편액이 걸려있다.
오래된 돌과 묵은 이끼 그리고 연못으로 이루어진 집이라고 해석을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예사롭지 않은 글씨에 눈이 머문다. 역시나...적중이다.
"쾌활(快活)"
추사 김정희(1786~1856)선생의 글씨다.
△ 수봉정사
수봉정사는 세거지의 입구에 있는 정자로 정원을 매우 아름답게 꾸민 곳이다.
주로 손님을 맞고
일족의 모임을 열 때 사용하던 큰 규모의 건물이다.
△ 수백당이란 현판이 걸려있다.
빗장이라고 해야하나? 전문용어는 모르겠다.
거북모양의 특이한 형태이다.
좌측의 거북은 여성,우측은 남성거북이라고 해설사가 말해준다. 무엇을 보고요?
좌측거북의 머리가 더 부드럽다나(ㅎㅎㅎ)
석가산아래
노송의 뿌리부분에 거북이를 음각해두었다.
해설사님의 말로는 원래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인수문고로 들어가는 출입문 유예문이다.
문이 닫혀있어 오른쪽으로 둘러서 들어간다.
인수문고는 문중의 서고로, 규장각 도서를 포함한 책 1만여 권을 소장하고 있다.
처음에는 작은 규모였으나
후에 크게 늘려지었고, 도서열람을 위한 건물도 따로 지어놓았다. (일부글인용; 문화재청)
목단은 스스로 자결하고..그 명을 다해간다.
한 나절의 여유..남평문씨세거지인 인흥마을에서 느낄 수 있었다.
편안하다.
여유롭다란 표현과 어우리는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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