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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항 항구대게식당•─특별한 식당/전국의 식당들 2009. 2. 19. 22:07
솔내음과 비릿한 생선냄새들이
범벅이 되어 강축해안도로 위에 슬며시 누워 지나는 관광객의 걸음을 잡고야 만다.
강축해안도로는 강구항에서 축산항을 지나 대진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20번지방도를 말한다. 아마 새천년도로,헌화로에 비할만큼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동해안의 해안도로이다.
이 도로를 따라 오다보면
축산면 경정1리 차유마을을 만난다. 이 곳이 바로 영덕대게의 원조마을이다.
오늘은 원조마을인 축산항에 도착한다.
축산항에는 영덕대게(박달대게와는 다름)를 직접 잡으시는 선주분들이 많다.
그래서 가격이 저렴하다.
어느 선주님들은 집안에 보관하시는 분들도 있다.
이 항구식당은 4년쯤부터 강구항의 복잡함과 가격이 싫어 대게철에 가끔 들리는곳이다.
아주 허름하고 협소하다.
항구회식당이지만 생선회는 없다.
회와 함께 대게를 먹고 싶다면 강구항 어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회를 사오면 된다.
처마에는 아구를 말리고 있었다.
이렇게 잘 생긴 녀석이 마리당 10.000~20.000원정도^^*
가격 흥정이 필수이다.
예전의포스팅에도 올렸지만 이 곳은 밑반찬이 없다.
그저 대게만 있을뿐이다.
하지만
주인아주머니의 후덕한 인심은 끝내 미주구리회(참가자미회)를 내 놓으신다.
대게의 다리로 만든 게장^^* 맛이 일품이다.
본격적인 대게와의 조우~~겨울이면 언제나 맛을 보는 대게이지만 그 맛의 변화가 거의 없다.
이런 맛 때문에 임금님이 좋아하셨나~~
에구~~불쌍한 대게들^^*
이 지방의 명물인 밥식혜이다.
흔히들 식혜라 하면 감주를 생각하지만 이 곳에서는 가자미에 밥을 삭힌것을 말한다.
매운탕은 아구탕으로 나온다. 시원하다.
대게 껍질에다 밥을 비벼먹는 재미가 솔솔하다. 고소한 그 맛이 이 겨울이 다가도록 잊혀지지 않을것 같다.
이렇게 잘먹고 사는것도 참으로 축복이란 생각이 든다.
마음씨 후덕한 주인아주머니랑 대게의 눈이 자꾸만 오버랩이 된다.
이러면 다음에 가면 혼날건데^^*
여하튼 솜씨 있으시고 마음씨 고운 주인아주머니 덕분에
겨울마다 입이 호강하네요. 늘 감사드립니다.
찾아가는길 경부고속도로-포항,대구고속도로->포항IC->흥해읍(7번국도)->강구항->영덕읍->축산항->항구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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